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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이야기]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 현역

 

 

 

필자가 과거 공직에 있을 때, 장관급까지 지낸 어느 선배와 점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선배는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으면 다른 일을 시작했을 텐데 여생이 얼마 안남은 줄 알고 계획없이 지냈다’고 후회하는 말을 하셨다. 그분은 53세에 퇴직하였는데 그 말씀 하실 때는 72세였고, 금년에 80세인데도 아직 건강하시다. 본인이 만든 작은 연구원에 출근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생산적 경제활동을 못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700만명을 웃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시기를 맞고 있다. 전후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세대이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이들 세대는 능력과 경험이 충분함에도 산업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고스펙, 고임금일수록 더 위험하다.

우리사회는 저금리시대를 맞고 있어서 은행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만으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게 되어 퇴직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5억원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이자수입에서 세금 떼고 나면 월 10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향후 20년 또는 30년 노후생활 기간중 계속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이들도 취업을 못해 난리인데 중·노년층에 마땅한 일자리가 있겠느냐가 문제이다. 물론 노후 일자리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나이든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화려했던 과거의 추억에서 벗어나 눈높이를 낮추고 과거 경력 및 전문성과 연관된 일자리는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 서비스산업은 경험 많고 숙련된 베이비부머를 기다리고 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도 좋을 것이다.

필자의 한 친구는 해외유학도 했고, 국내 관광호텔에 근무했던 경력도 있지만 상당기간 쉬고 있었는데, 최근 작은 비즈니스 호텔 야간 매니저로 취직이 되어 심야 근무를 한다고 한다. 밤에 투숙하는 외국인 안내 및 해외로부터 오는 영문 이메일 답장이 그의 업무인데 밤 10시인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젊은 직원들의 귀가를 편하게 해주어 동료 직원들도 좋아하고, 업무능력도 믿을 수 있어 업주가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단카이세대는 전후 1947~1951년 사이 태어난 1천100만명을 가리키는데 이들이 2007년부터 정년퇴직을 하면서 사회주류에서 멀어졌으나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한다”는 평생현역은 이들에게 당연한 개념이며, 건강은 물론 돈과 지식을 겸비하고 있어 새로운 고령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소비시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들도 그들에 맞는 직장을 찾고,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고 본다. 양질의 일자리는 극심한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에 양보하더라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평생현역이라는 적극적 자세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사회의 생산성도 높이면서, 나라 전체의 복지비용 부담도 줄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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