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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칼럼] 인문?자연계열 선택 고민하는 고1을 위한 제언

 

우리나라 성인 독서량이 유럽 등의 선진국보다 많이 부족하다. 원인은 OECD 국가 중 가장 긴 업무시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인문계를 갈까 자연계를 갈까 고민하는 이유도 진로에 관한 생각을 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 학원, 독서실에서 공부하느라 스스로를 발견할 시간이 너무 적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제 뭔가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기가 왔다. 이미 신입생을 받을 때부터 계열선택을 하게 한 학교도 있겠지만 대부분 3월말이나 4월 초 쯤 계열조사를 한다. 쉽게 문과?이과라고 하는 이둘 중 어떤 것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내가 뭘 하고 싶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내가 뭘 하고 싶지? 이것이 학생들의 첫 질문이다. 자신이 장래에 하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다면 그것에 맞춰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진로 선택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힘들게 하기 때문에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딱 한 가지로 못 박지 말고 3~4개 정도에서 서로 비교해 본 후 계열선택에 참고하는 게 좋다.



내가 뭘 잘 하더라?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중학교 성적표를 참고하면 된다. 어떤 과목의 성적이 높았는지 또 어느 수업을 들을 때 더 수월하게 느껴졌는지를 통해 본인의 적성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한번 해볼까?

상당수의 학생들이 중학교까지는 진지하게 공부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노력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의 길고 짧음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월경에 일단 선택을 하고, 일정기간(1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열심히 노력해 본 다음 그 결과를 보고 확정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과학 vs 사회? 수학 vs 국어!

좀 더 현실적인 부분이다. 사회를 좋아하지만 국어를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인문계열 학급의 시간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수학을 싫어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도 자연계열 반에서 잘 지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3학년 문과는 국어를 일주일에 6시간, 이과는 수학을 6시간씩 한다. 인문계열은 국어나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더 어울리고 자연계열은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취업은 이과?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의 경우에도 자연계열 학생이 훨씬 더 유리하다. 비슷한 점수를 받고도 이과학생은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이 잘 따라가기 힘든 수학 수업을 많이 듣는다면 학교생활마저 재미없어질 수 있다. 먼저 장래 희망이나 교과적성을 고려해 계열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한번 정하면 끝이야?

진로를 뜻하는 영어 단어 career는 course(경로)를 의미한다. 살면서 계속해서 선택을 하게 되고 나중에 그 선택들을 종합하면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이번에 한 가지 선택을 하지만 그로 인해 나머지 인생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회사를 경영하고 싶은 사람이 이과로 계열선택 후 산업경영공학과를 전공해 경영인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또 주변에 미생물을 전공하다 경영대학원 진학 후 종합상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판단은 신중히 실천은 과감히!

시간이 지나면 나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어 질 것이다. 대학 진학 후에도 진로를 변경할 수 있으니 크게 의미를 부여해 계열선택을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교훈인 ‘심오한 사고, 정확한 판단, 과감한 실천’을 말하고 싶다. 깊이 생각해서 신중히 판단하고 그 뒤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그 다음 단계를 위해 정진하기를 바란다.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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