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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쟁史 아로새겨진 웅장한 모습에 압도

고대 로마의 ‘티투스’를 본따서 만든 높이 50m, 폭 45m의 개선문
전투승리 선전물이 필요했던 나폴레옹 1세, 정작 죽어서 유해로 통과
안쪽에 장군·전쟁터 이름 빼곡…바닥엔 무명용사 추모 ‘충혼의 불꽃&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개선문 (Arc de Triomphe)

전 세계에 세워진 개선문은 크게 두 가지의 모델에서 유래하는데, 기원전 81년에 세워진 ‘티투스(Titus)’ 개선문은 아치가 하나고, 서기 315년에 세워진 ‘콘스탕탱(Constantin)’ 개선문은 중앙의 큰 아치와 양쪽으로 두 개의 아치를 갖고 있다.

높이 50m, 폭 45m의 파리의 개선문은 티투스 개선문을 모델로 삼았지만, 장식이 많은 고대 로마의 개선문과 달리

멀리서도 개선문의 웅장한 모습이 잘 보이도록 기둥의 모습과 벽면 장식을 과감히 없앴으며 규모 면에서 웅장하다.



◇승리의 개선문을 만든 목적

1806년 ‘오스떼르리츠(Austerlitz)’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대승을 거둔 그 다음날 병사들에게 사기를 고무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제군들은 승리의 개선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도록 될 것이다.”(Vous ne rentrerez dans vos foyers que sous des arcs de triomphe)

나폴레옹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병사들에게 영광을 주고,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선전물이 필요했다. 옛 로마에서 승전한 장군과 군대가 돌아올 때 개선문을 만들어 환영하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싶어했던 것이다.

파리를 압도하면서도 나폴레옹이 좋아하는 고대 로마양식으로 설계된 개선문은 본래 오스트리아 전투에서 돌아오는 병사들을 맞이하도록 파리 중심에서 동쪽의 바스티유(Bastille) 광장에 세워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샹젤리제 거리의 현 위치에 건축가 샬그랭(Chalgrin)이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 떠서 1806년 착공하게 됐다.

이후 1814년 나폴레옹이 유배를 가고 왕정복고의 격동기에 정책이 바뀌면서 공사는 중단됐다가 프랑스의 마지막 왕인 ‘루이 필립’에 의해 나폴레옹 제국의 후광을 입고자 1836년 완공됐다.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방계가문 출신인 루이 필립은 국민들에게 선심성 행사를 많이 베풀었다.

그는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 궁전을 박물관으로 변경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했으며, 멀고도 먼 외딴 유배지 세인트 헬레나 섬에 묻혀있던 나폴레옹의 유해를 프랑스 ‘앵발리드’ 돔 성당으로 옮기기도 했다.

또 이집트에서 선물 받은 오빌리스크를 대대적 행사로 현재의 꽁꼬흐드 광장에 세우게 했다.

 

 

 



◇개선문의 역사적 행사

개선문은 역사적으로 유명인 2명이 살아서 통과했고, 2명은 죽어서 통과한 것으로 유명하다.

살아서 통과한 사람 중 한 명은 1809년 나폴레옹 1세의 두 번째 부인인 오스트리아의 황녀 ‘마리 루이즈(Marie Louise)’로, 파리로 들어오면서 나폴레옹이 맞이했다. 다른 한 명은 ‘드 골 장군’으로 1944년 2차 세계대전 때 이 곳을 지났다.

죽어서 통과한 사람으로 첫 번째가 ‘나폴레옹’의 유해로, 유배지인 쌩 뗄렌느(Sainte Helene) 섬에서 1840년 개선문을 통과해 앵발리드(Invalides)에 딸린 돔 성당에 안장됐다.

두 번째 인물은 세계적인 대문호이면서 프랑스 정치사에 혁명가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로, 1885년 5월 22일 유해가 하룻밤을 개선문에서 지내고 프랑스 영웅들의 전당인 ‘팡테옹(Pantheon)’에 묻혔다.

개선문이 위치한 광장은 18세기 초에는 건축가 수플로(Soufflot)에 의해 조성된 다섯 갈래의 길이 만난다고 해 별이라는 뜻의 ‘에뚜왈(Etoile)’ 광장이라고 불려졌다.

이후 나폴레옹 3세의 의도로 파리시내를 재개발하면서 1854년 오스만(Haussmann)이 일곱 갈래의 길을 추가해 열 두 갈래의 길이 만나는 곳이 됐으며, 1970년 드 골 장군이 사망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현재는 ‘샤를르 드 골 에뚜왈(Charles de Gaulle Etoile)’이라고 불린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보이는 벽면의 오른쪽 부조는 프랑스와 휘드(Francois Rude)의 작품 ‘라 마르세에즈(La Marseillaise)’로, 본래 ‘의용군의 출발(Le depart des volontaires)’이라고 불리던 작품이다.

현재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이에즈’는 스트라스부르그에서 군복무를 하던 루제 드 리슬(Rouget de Lisle)가 작사·작곡해 ‘라인 강 군대의 노래’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노래가 우리나라 부산에 해당하는 남부 항구 도시인 ‘마르세이(Marseille)’ 의 의용군들이 혁명 이후에 파리로 상경하면서 불렀기 때문에 노래를 처음 접한 파리 시민들이 ‘마르세이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라 마르세이에즈’라고 이름을 붙였다.

왼쪽 부조는 1810년 비엔나 평화 협정을 기념하기 위해 여신들에 둘러싸인 ‘시저’ 복장의 나폴레옹을 조각한 ‘꼬흐또(Cortot)’의 작품이다.

라데팡스 쪽에서 개선문을 바라보면 에떽스(Etex)가 만든 ‘평화와 저항’이라는 작품이 있다.

개선문이 완공되던 1836년에 제작된 것으로, 평화 작품은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고, 학생은 공부를 하며, 농부가 수확을 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저항 작품은 외부의 위협에 일심동체가 돼 단결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부조 물 위에는 프랑스 군대가 대승을 거뒀던 전투장소와 장면이 조각돼 있고, 공화국의 영웅들 모습이 보인다.

안쪽 벽면에는 나폴레옹 1세를 모시던 697명의 장군들의 이름과 174 전쟁터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전사한 장군들의 이름 밑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전망대(La terrasse)

284 계단을 올라가면 샹젤리제 거리의 모습을 포함해 방사선 형태로 뻗은 열 두 갈래의 길과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열 두 갈래의 길 이름은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제국을 빛낸 전쟁터와 중요 인물들에게 헌정됐다.

제1 개선문으로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 앞의 ‘까루젤(Carouselle)’ 개선문에서 시작돼 ‘뛸르리(Tuilerie)’ 정원을 지나 ‘꽁꼬흐드(Concorde)’ 광장을 거쳐 샹젤리제 거리를 통해 개선문을 관통한 후, 라데팡스의 제 3개선문에 이르는 10.6㎞의 직선 축을 갖는다.



◇개선문 바닥

개선문 바닥 중앙에는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장이 있으며, 2차 대전 당시 영국에 망명 중이던 드 골 장군의 포고문, 인도차이나에서 희생된 전사들 추모비와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무명 용사들을 추모하는 ‘충혼의 불꽃’이 있다.

충혼의 불꽃은 1923년 11월 11일 국방장관이던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에 의해 점화되면서 지금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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