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금과 이자를 갚는데 평균 4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자금 대출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아직도 원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의 대학 학자금 대출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하까지 평균 3.7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0~27일 가입회원 중 대졸 학력 이상 1천2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결과 67.1%는 아직 원금을 다 갚지 못했으며, 이들은 대출금 및 이자를 갚기 위해 매달 평균 23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또 ‘쇼핑 등 품위유지비’(57.5%), ‘문화생활비’(55%), ‘술값 등 유흥비’(48.6%), ‘저축비’(46.6%), ‘식비’(29.7%) 등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재학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74.8%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77.6%), ‘4년제 대학’(75%), ‘2,·3년제 전문대학’(73.1%) 졸업 순으로 고학력일수록 대출 경험자가 많았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7.2%)은 대출받은 학기가 받지 않은 학기보다 더 많았다. 대출 횟수는 평균 4번, 대출 금액은 평균 1,5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84.2%는 대출 빚이 있다는 점이 구직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빨리 취업하기 위해 묻지마 지원’(57.2%, 복수응답), ‘연봉 등 경제조건 고려해 진로 변경’(35.6%), ‘비용 절약 위해 일부 스펙 포기’(35%), ‘자신감 및 취업 의욕 상실’(32.9%), ‘우울증 등 심리기능 저하’(32.4%), ‘취업 잘 되는 분야로 진로 변경’(24.5%), ‘아르바이트 등으로 구직에 집중 못 함’(23.4%) 등을 꼽았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