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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천억달러 ‘수출의 허브’로 우뚝 강소기업 육성 ‘제2의 성장’ 시동

그때와 지금

 

1962년 경제개발 5년 계획 착수
정부 정책지원에 고도성장 일궈

1976년 제조업이 농업 앞질러
1980년 중반부터 서울과 함께
수도권 중심 제조업 벨트 형성

1975년엔 도로건설 힘입어
차량 1만대 돌파… 10년새 4배

최근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만성적인 수요 부진과 개발도상국의 성장한계로 3%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국내에선 국제유가 하락, 엔-달러 환율변화 영향 등으로 경기회복에 제약을 받으며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도 이처럼 악화된 대외수출 여건 속에 4월 수출이 11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대외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 영향을 받는 도내 수출품목 비중이 1% 미만이라고 해도 저유가와 엔쇼크 등 대외환경 변화가 해외수출에 제약으로 작용한다.경기도 수출규모가 80년대 후반 6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천100억 달러로 18배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본지는 광복 이후 경기도의 수출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및 해외교역 변화, 발전 등 경제변화상을 차례로 살펴본다.



정부 정책 따라 ‘제조업’ 중심 산업재편

경기도의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은 1950년대 전후 복구를 거쳐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본격화됐다.

도는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입각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지원과 개발에 힘입어 산업 전반에 걸쳐 균형잡힌 고도성장을 이뤘다.

이 기간 도내 서·남부 지역에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산업간접자본이 투입되면서 도로, 항만 등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제조 및 토목·건설업에 활기기 넘쳤다.

1960년 중반까지 농업의 비중이 높았지만, 1970년대 들어선 비농가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1971년 당시 산업구성비는 농림어업 34.4%, 제조업 27.5%였으나, 산업·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976년에는 제조업 49.8%, 농림어업 20.1%, 도소매업 9.9% 등으로 산업구조개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는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공업부문에 대한 건설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산업생산 중심지로 탈바꿈해 갔던 것이다.

이같은 노동력의 이동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는 현재 경기도의 경제발전을 가져온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도로·토목건설 통해 육로교통 환경 개선

광공업의 경우 1978년 말 현재 등록된 공장 수는 5천131개이며, 이중 기계 부문이 1천124개로 가장 많았으며 섬유 841개 화학 723개 등의 순이다.

광구 수는 1천352개가 있었지만, 이중 1천167개가 휴광상태였고 나머지 185개소만 가동돼 석탄, 아연 동 등을 캐내고 있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공장등록 수는 5천529개에 종업원이 42만8천867명인 것을 감안하면, 도내 공장 취업인구는 20만여명 일 것으로 추산된다.

1970년대 경기도 제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로 서울 33.9%, 부산 15.9%의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제재·목재 23.9%, 비금속·유리 21.2%, 귀금속 19%, 1차금속 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985년 들어 도내 제조업 비중은 24.9%까지 증가해 부산과 경남을 제치고 서울(25.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지역이 된다. 이는 이 시기 국내 제조업의 중심이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도내 산업구조도 섬유, 의복, 피혁, 금속, 기계, 화학, 섬유, 고무산업 등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당시 서울과 전국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은 열악했던 경기도의 육로교통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9년 현재 도내 총도로연장은 4천123㎞, 도로포장율은 31%였으며, 이중 1만4천168㎞가 경인·경부·영동고속도로의 도내 구간이었다.

이같은 도로건설에 힘입어 도내 차량대수도 1965년 2천457대에서 1975년 1만135대로 불과 10년새 4배로 늘었다.

 



경제성장 과정서 기반시설 부족 문제 드러나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계획이 본격 추진되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는 주택, 교육, 의료 등 생활기반시설의 부족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78년 말 기준 도내 총 가구 수는 90만4천260세대인 반면 주택은 61만9천724 채에 불과해 서울(40.95%), 부산(40.08%)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주택 부족률(26.36%)을 보였다.

당시 정부는 주택 부족률을 낮추기 위해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7~1981년) 중 모두 133만호의 주택건설 계획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공공투자 38%, 민간투자 62%로 진행돼, 1979년 18만4천호 건설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민간이 주도하는 주택건설은 서울, 경기 등 대도시에 집중돼 부동산 투기라는 사회적 문제를 낳아, 정부는 1978년 부동산 투기억제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 기간 통신분야에서는 시내가입전화가 증설되면서 장거리 회선과 한일간 해저케이블도 개통됐지만, 가입전화 적체가 심화되면서 전체 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1979년 기준 도내 전화가입자 수는 15만9천318대였으며, 이중 업무용 7만1천756대, 가정용 8만7천562대, 공중전화 1천971대였다.

1979년 민간주도 주택건설시작
대도시 중심으로 투기 부작용도

컴퓨터 → 자동차 → 반도체 등
도내 주요 수출품목도 변화양상
중국, 道의 최대 수출국 급부상

경제불황으로 수출성장세 주춤
강소기업 적극 육성 등 해법시급


■경기도 수출 30년새 18배 급신장



도 수출규모는 1988년 연간 수출규모가 6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4년 기준 1천116억 달러로 18배 이상 크게 늘었다.

무역수지도 1988년 5억 달러에서 2014년 68억 달러로 15배 이상 신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국 수는 1988년 157개국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221개국으로 64개국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1994년 컴퓨터, 반도체, 영상기기, 인조섬유 등에서 2014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핸드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및센서(LCD) 등으로 변화했다.

1994년 도내 수출 1위 품목은 컴퓨터였으며, 10년 뒤인 2004년엔 자동차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2014년 들어선 20년 전 전체 수출의 의 5.8%에 불과했던 반도체가 24.7%로 도내 수출 1위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무선통신기기(11.4%), 자동차(11%), LCD(4%), 기구(3.4%), 자동차 부품(2.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수출국은 1994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국 217개국 중 176개(비중 81.1%)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국 237개국 중 220개(비중 92.8%)에 달해 수출국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국 비중도 당초 미국, 일본 중심에서 중국,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돼 해외 판로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도의 주요 수출국은 1994년 미국, 일본, 홍콩, 중국 순이었으나 2014년에는 중국, 미국, 홍콩, 베트남으로 재편됐다.

특히 중국 수출은 1994년 전체 수출의 10.3%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33.9%에 달해 일약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수출품목 다변화, 강소기업 육성이 해법

반면 세계무역 증가율은 1987-2007년 세계경제 성장률의 2배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선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세계경제는 IMF 금융위기 이전까진 꾸준히 5%대 성장을 보이다가, 이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3%대 성장으로 급감했다.

이는 선진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및 제조업 본국 회귀, EU의 경기부진 등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대외무역 여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출품목 다변화, 강소기업 육성·지원 강화 등이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본부 관계자는 “최근 세계교역 둔화와 환율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외 수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목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수적인 만큼 도내 강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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