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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먹으면 자매 폭행 아버지… 警, 처벌보다 치료지원

갓난 아기때 아내 가출하자
홀로 키우며 “엄마 닮아”학대
쌍둥이, 가족관계 유지 바람에
알코올 의존증·심리치료 선처

일산경찰서는 18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상습폭행을 당한 쌍둥이 자매 백모(17)양 사건과 관련, 아버지에 대해 처벌 대신 알코올 의존증과 심리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아동보호사건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양 자매는 갓난아기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아버지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

평소 자상하던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엄마를 닮았다’는 이유로 자매에게 모진 폭행을 가했고 동생은 폭행 후유증으로 충격을 받으면 쓰러지는 전환장애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중순쯤 언니가 결국 담임교사에게 ‘죽고 싶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돼 경찰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백 양 자매는 보호자가 아버지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고, 담당 경찰관은 수차례 설득, 그간의 벌어진 일들에 대한 진술을 얻어냈다.

두 자매는 아버지에 대한 처벌이 아닌 치료를 통한 태도 변화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버지의 치료를 지원하고 두 자매에 대해서는 상담치료와 진로 지도 등으로 정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 있다.

일산경찰서 관계자는 “집을 나간 아내에 대한 불만이 쌍둥이 자매에 대한 폭행으로 이어진 사건”이라며 “처벌보다는 가족관계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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