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토바이 등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한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인천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 6분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의 한 사거리에서 강화읍 방면으로 달리던 B(56)씨의 1t 화물차가 앞서 신호대기 중이던 경찰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후 B씨의 화물차는 맞은 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아반떼와 구청 청소차량을 충돌한 뒤 멈춰섰다.

B씨는 사고 직후 미리 작성한 유서를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행인에게 쥐어주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달아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강화경찰서 소속 A(50)경사가 가슴 등을 크게 다쳤으며 아반떼 등 다른 차량 탑승자 7명도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B씨가 미리 작성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 주변 목격자를 상대로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추적했다.

B씨는 다음날인 4일 오전 9시 54분쯤 강화군 강화읍 강화여자중학교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주변을 수색하며 유류품 등을 찾고 있다.

또 B씨의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현장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교통사고 경위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를 버리고 달아난 B씨가 멀리 가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 교통사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쳤다”며 “B씨가 인근 야산에 숨어 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현진기자 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