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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추락하는 꿈… 높은 곳 가면 자살충동”

남 지사, 판교 환풍구 부상자 초청 간담회
“부상자 가족 매뉴얼 만드는 것 중요” 지시

“추락하는 안 좋은 꿈을 계속 꾼다”, “높은 데만 가면 자살 충동 같은 것이 느껴진다”

지난해 10월17일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때 다친 김모(42)씨는 사고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는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붕괴하면서 20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대형 안전사고다.

김씨는 6일 오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초청으로 다른 부상자 가족 4명과 도청을 찾아 치료 진행상황과 후유증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 자리는 남 지사가 지난 1일 민선6기 취임 2년차 공식 일정으로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을 방문, 부상자 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마련됐다.

퇴원 후 7개월여가 지났다는 김씨는 “사고 당시 한 시간 넘게 지하에 있었는데 눈앞에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부상자도 많은 처참한 광경을 다 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지금도 애가 죽는다거나 제가 추락하는 안 좋은 꿈을 계속 꾼다. 높은 데만 가면 습관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자살 충동 같은 것이 느껴진다. 저도 모르게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부상자의 가족들도 부상 후 다시 회사로 복귀했지만 불이익만 받았다거나 간병 때문에 생업을 포기한 사연을 얘기한 뒤 심리치료를 비롯한 지속적인 치료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남 지사는 “부상자 가족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해서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뉴얼 작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1:1 밀착서비스를 하는 공무원이 매일 바뀌어 불편하다는 지적에 “이번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격리된 분들을 돌보는 공무원을 매일 바꾸다가 한 분이 계속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앞으로는 실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그동안 모두 6차례에 걸쳐 부상자 가족회의를 열고 일부 치료비 선지급, 손해사정 용역 실시 등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이슬하기자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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