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與
국가안보와 직결 사안 강조
“절차대로 정보위에 설명 듣자”
조속한 논란 종식 촉구
공세 고삐죄는 野
“국정원 먼저 자료 제출해야”
“의혹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
‘안보’ 빌미 진실 감추기 비난
여야는 22일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의 진상규명 방식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온종일 벌였으나 합의가 불발됐다.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수 차례 만나 두 현안에 대한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원유철, 이종걸 원내대표가 23일 다시 만나 일괄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해킹프로그램 구매·운용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협상과 관련, 새누리당은 정상적인 국회절차에 따라 정보위원회를 통해 국정원측 설명을 듣고 국정원 현장조사도 빨리 벌이자는 입장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이 먼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실효성 있는 현장조사가 가능하다고 맞서면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양측은 실체적 진실에 관한 공방보다는 상대방 주장을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서로 평가절하하는 등 상호 비방에만 몰두하고 있어 ‘협상 공전’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당은 이번 사안이 대북공작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속한 논란 종식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이 국정원에 ‘무더기 자료 요구’를 한 데 대해 국가기밀 유출하는 범죄행위를 하겠다고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야당에서 무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 이런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면서 “이는 상식을 뛰어넘는,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야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이 ‘안보’를 빌미로 진실을 감추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총공세를 벌였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 정보인권 보호에 무관심한 새누리당은 어느나라 정당인가”라고 반문한 뒤 “국정원 직원의 자살 전 파일 삭제와 관련해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은 국가안보를 핑계로 국정원 감싸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