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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현명한 지혜 “쓰레기, 또 다른 자원입니다”

 

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사람은 뱀을 보면 놀라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어부는 장어를 손으로 움켜쥐고 아낙네는 누에를 주워담는다. 이익이 있으면 모두 맹분(孟賁)이나 전저(專藷)처럼 용감무쌍한 장수로 변한다. 범가사상의 대표자인 한비자의 말이다.

혼란의 춘추전국시대를 딛고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 행정체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했던 그의 지혜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이의 이익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도 현명한 이익을 위해 쓰레기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이다. 버리는 것이 쓰레기가 아니라 잘 이용하면 새로운 상품이 되고 연료가 되고 땅을 비옥하게 할 퇴비가 될 자원이라는 지혜를 공유해야 한다.

2014년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70.45%에 달했고 소각 등 열에너지로 회수 가능한 가연성 자원도 28%였다. 즉 재활용이나 재이용 가능한 생활쓰레기가 총 98.4%로 대부분이었으며 매립해야할 쓰레기는 1.8%에 불과하다.

가평내에서 배출된 종량제 봉투를 무작위로 추출해 살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병류와 고철류, 종이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약 68%였고 소각 등 열에너지로 회수 가능한 자원도 30%가량이었다. 역시 재활용이나 재이용이 안되는 매립쓰레기는 2%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쓰레기 재활용·재이용에 너무나 둔감했다. 가평군에서 하루 발생되는 생활쓰렉는 총 66t가량이다. 6~8월 행락에 몰리는 시기에는 쓰레기 역시 증가해 일평균 쓰레기 반입량의 약 3배 정도가 추가 반입된다.

그러나 이 중 절반이상이 매립장에 직매립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9년 후인 2024년에는 가평군 매립지의 사용종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급히 신규 매립지를 건설해야 하지만 대규모 토지매입도 어렵고 예정지의 주민 반대 역시 만만치 않다. 때문에 현 매립지 사용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생활 속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피할 수는 없지만 작은 생활실천으로도 얼마든지 매립쓰레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평군은 최근 생활쓰레기의 감축·재사용·재활용 유도를 위해 관 주도의 현장체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 주민자치단체, 사회단체, 관내 초·중·고교 학생 등 각계각층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설을 견학하며 자원의 재활용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 가평군 자원순환센터에서는 집하된 쓰레기 중 빨간색 일반용 봉투에 담긴 소각용 쓰레기와 전처리시설을 거쳐 재생에너지인 ‘고형연료’로 생산되고 노란색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 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과정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자원 재활용을 위한 노력들을 함께해 가자는 시도다.

전체면적의 8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가평군은 경기도 제1고봉인 화악산, 명지산을 비롯해 높은 산이 즐비해 있으며 자연스럽게 시원한 계곡과 거침없이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가 많아 지역전체가 하나의 자연생태 공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평호, 가평천, 조종천 등 옥빛의 하천과 캠핑과 다양한 수상레지서시설까지 각종 휴양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환경을 지키고 보존해 앞으로도 수도권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양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에 주민들, 그리고 관광객들도 함께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

뱀과 에벌레일지라도 그것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전혀 꺼리지 않고 취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는 열쇠이자 또 다른 생산력을 가진 소중한 자원이라는 지혜를 바탕으로 작은 실천 ‘쓰레기 분류 그리고 재활용’에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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