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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친일 후손’… 셀프디스 시끌

끝나지 않은 ‘친일파 논쟁’
홍영표 의원, 조부행적 공개사죄
정유섭 의원 “진정성 의문” 사과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지만 친일파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의원이 지난 10일 ‘자신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의 조부 홍종철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홍 의원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일할 때 친일 인명사전에 조부가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크게 놀랐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며 “아버지도 서울대 법대를 입학해 법조인의 꿈을 키우다가 이 사실을 알고 스스로 낙향해 평생 후학을 가르치며 사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조부가 어떤 사정이 있었던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고 부역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친일행위”라며 사죄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섭 새누리당 인천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13일 당원협의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홍 의원을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 상대 후보 측이 할아버지의 친일을 언급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했다”며 “내년 총선이 다가오니 소심해진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친일파의 후손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친일파 후손에게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를 맡기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지난 12일 논평에서 “비록 늦었지만 사회지도층의 친일파 후손은 홍 의원처럼 용기 있는 결단으로 역사 앞에 반성하길 바란다”며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직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자기고백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홍영표 의원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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