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평도 주민들은 9월 출어기를 앞두고 꽃게 그물을 손질하거나 입항하는 여객선에 실을 짐을 준비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군 경계태세는 유지하고 있어 주민들은 남북한 상황에 대한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북측의 상황을 주시하던 연평면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자 오후 10시 10분쯤 주민들을 귀가하도록 했다.
주민 김모(69)씨는 “집에 돌아가서도 새벽까지 TV를 보며 남북 고위급 접촉 소식을 들었다”며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데도 군 경계태세는 오히려 강화됐다는 뉴스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불안감을 접고 생업에 돌아가기를 기대했다.
주민 이모(57·여)씨는 “어제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아서 찜찜하다”며 “오늘 오후 3시에 열리는 남북 재접촉에서는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해 5도 조업은 북한의 포격도발과 준전시사태 선포로 사흘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14척의 여객선은 모두 정상운항되고 있다. 연평면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구 대피소 17곳과 신 대피소 6곳 등 총 23곳의 대피소를 모두 개방하고 북측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옹진군은 아직까지 북한과 충돌위험성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 군부대 유관기관과 연락체계를 수시로 확인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현장조치가 가능하도록 민방위 경보 발령 태세 강화, 비상 상황 대비시설 장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옹진군 대피호는 총 42개소로 백령도 26개소, 연평도 7개소, 대청도 9개소를 운영중이다./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