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경험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에 주어진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때 앞으로 삶에 대해서 준비하고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에 집중하리라 봅니다.
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봉사를 통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년 전에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와 인도 의료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여름에 봉사활동으로 전북 군산에서 봉사하게 되었는데 같이 같던 일행들이 단체 식중독에 걸려서 50여명이 되는 사람들에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고열 등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갑작스런 사태를 수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을 지으러 갔다가 저의 본업인 의료인으로 봉사했던 시간들….
또한 인도 의료봉사활동은 구정연휴에 시간을 내어서 의료인들이 함께 동부 캘커타를 다녀왔습니다. 봉사활동 전에 인도의 마더테러사 기념하우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 등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돌보면서 청빈과 봉사의 삶을 산 마더 테레사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고 많은 감동은 받게 되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의료봉사, 아동사역 등 연합으로 진행했던 시간들은 그곳에서 사역하신 분들의 삶과 보고 들으며 내 삶에 많은 도전을 주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평균수명을 연장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Yale, Johns Hopkins 대학 등의 연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선을 실천하는 것이 질병의 감염에서 보호하는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UCLA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은퇴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사망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다는 것은 사랑과 돌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증진과 함께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를 통해서 강한 질병퇴치 면역체계로서 모든 질병의 해독제로 작용하여 자신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이웃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의 자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고독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2015년에 발표한 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 역시 현재 독거노인은 80만명에 이르고 있고 독거노인 가구도 18.2%로 5년 전에 비해 25만명, 2%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이 58.9%, 자녀와 갈등을 겪는 노인이 약 50%이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노인은 30%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원봉사는 한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타인과 우리사회의 도움을 주고 베푸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자신이 그 활동으로부터 얻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특정 목적을 가진 조직체에 소속되어 봉사하면서 인격을 성장과 자신의 잠재능력의 실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이웃과 함께 공동체의식을 가지며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소외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여 풍부한 인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의 보람과 여가 활용 및 사회통합의 방법이 되고,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삶의 의미를 부여받게 됩니다.
제가 국민연금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데,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사회공헌을 통해서 선순환적인 사회구조를 만드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 가을에 이웃에게 아름다운 자원봉사의 손길을 통해 기쁨과 행복감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