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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운동가 19명의 ‘삶의 궤적’ 찾아서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생애 기록
개인 우상화나 맹목적 찬양 단호히 경계
우리의 잃어버린 현대사 수면위로 꺼내…

 

박헌영, 이관술, 이주하, 김형선, 이승엽, 홍남표, 김삼룡, 이현상, 이순금, 김무정, 권오직, 홍덕유, 이강국, 임화, 박진홍, 김명시, 최용달, 정칠성, 김원봉.

이들은 조국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항일 독립운동가 19명이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는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훑어 우리의 잃어버린 현대사를 수면위로 꺼낸다.

저자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제에 맞서 싸운 그들의 생애를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책을 펴낸 이유를 밝히면서도 개인 우상화나 맹목적인 찬양에 대해서는 단호히 경계한다.

이야기의 서막을 장식하는 박헌영에 대해서는 ‘가장 비타협적으로 일제와 싸운 조선공산당의 1인자’인 동시에 ‘한국전쟁을 일으킨 수괴’라는 평가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고 있으며, 중국공산당도 인정한 ‘최고의 무장’으로 이름 높았던 김무정에 대해서도 ‘괄괄하고 성격이 급해 함부로 처신했다’며 공과 과를 냉정히 분석한다.

19명의 항일독립운동가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들은 강자들에겐 깐깐하고 비타협적이었지만 약자들에겐 한없이 약한 휴머니스트였다. 또 제국주의와의 전쟁에서는 한없이 강했지만 정치투쟁 앞에는 속절없이 약했다. 따라서 뒤틀린 남과 북의 정치사는 이들 대부분에게 ‘숙청’이라는 참혹한 운명을 선물했다.

저자는 “4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평등의 가치를 체계화해 자본주의의 야만성과 투쟁했던 이들”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힌다.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그들의 삶과 죽음을 후대가 잃어버려서도, 잊어버려서도, 홀대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만주 벌판 말 달리며 일본군을 상대로 통쾌한 일전을 벌이고,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10여 년씩 일제의 감옥에서 썩으면서도 오로지 조국 해방의 의지를 불태웠던 그들, 뒤틀리고 엄혹한 시대에 온 몸을 던져 찬란하게 부서져버린 이 ‘독립운동 영웅’들의 젊은 날의 초상은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우리 현대사에 대한 전혀 새롭고 눈부신 자부심을 제공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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