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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욕보이는 농협

구운동 농협 하나로클럽 외제 아이스크림.양주 진열대 즐비

“농협, 말로만 신토불이 외치나”
농업인들의 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우리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야 할 농협중앙회가 외국산 제품을 무더기로 판매하고 있어 '신토불이'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본보 취재팀이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유통(주)이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구운동 소재 ‘농협하나로클럽’을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 2층 매장 내에는 양주, 수산물, 초콜릿 등 각종 외국 제품들을 즐비하게 전시, 판매하고 있다.
1층 매장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산 아이스크림 ‘블루버니’ 판매 매장으로 32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외제 아이스크림은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산품 매장에는 신토불이 농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가의 외국산 양주와 포도주 등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전시돼 있다.
로얄샬루트 21년산,글렌피딕,피어스클럽 18년산(스코틀랜드), 딤플 12년산,패스포트,윈저
,조니워커(영국) 등 30여 종의 양주와 카르타 네베다(스페인), 카르멘 카버네(칠레), 씨셀 보르도 레드,G/D 보졸레(프랑스) 등 수십종의 포도주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포도주와 양주는 수천원 대에서 로얄샬루트 21년산의 경우 1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외국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페레로 초콜릿을 수입해 화려한 금박으로 포장, 4천900원에서 1만1천900원에 팔고 있다.
수산물 코너도 마찬가지다.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가량의 대형 수족관에는 100g당 3천800원하는 러시아산 대게가 수북히 쌓여 있다. 일본산 갑오징어(3천900원)도 판매대 한 곳을 차지했다.
특히 2층 식자재 할인판매장 통조림과 수산물 코너는 외국 시장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덴마크산 튜닝햄(1만2천600원), 미국산 하인즈 피클(9천900원), 베트남산 람보탐(2천290원), 중국산 짜챠이(1천900원) 등 각국에서 모인 통조림 제품들이 5미터가량 진열돼 있다.
수산물 코너 또한 중국산 아귀?참조개?새우, 칠레산 홍어, 중국산 생태, 일본산 갈치?빠가사리 등이 수산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농어민들을 두번 죽인다는 지적이다.
농협하나로클럽을 찾은 임동섭씨(28?권선구 고색동)는 “양주는 다른 업체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은 행태는 농협 존재가치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찬분씨(39.여.수원 당수동) 또한 “다른 업체라면 모르겠지만 농협에서 외국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수원유통센터 배삼근 사장은 “이마트.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소비자도 원할 뿐 아니라 일부 외국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경영에 문제가 생겨 심각하게는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최연 언론홍보담당관 또한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일부 외국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의 항의가 들어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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