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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단속반-상인 ‘숨바꼭질’ 승자는?

수원시 장안구청 합동 점검
단속반 ‘쓰레기통’까지 확인
일부 상인 신경질적 반응도

 

설을 앞둔 3일, 재래시장 원산지 표시 단속현장에서 상인과 단속반의 허허실실 숨바꼭질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조원시장.

장안구청 김혜연 주무관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수원사무소의 권진희, 김기홍 주무관은 제수용품과 농축산물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위반 업체 단속에 나섰다.

상인들은 바쁜 와중에 대체적으로 협조적이었지만, 일부 상인들은 “우리는 국산만 팔고 있으니 볼 것도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권 주무관은 자칫 험악해질 수 있는 단속 분위기를 풀기 위해 “요새 장사 잘되시죠?”, “설 연휴에 돈 많이 버셔야죠”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실제 단속에 들어가자 진열상품은 물론 거래명세표, 냉장고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확인하는 등 꼼꼼한 단속이 이어졌다.

한 식육점에서는 칠레산으로 표시된 LA갈비가 조사결과 멕시코산으로 확인되자 점원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물품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고, 권 주무관은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아 부당이익이을 챙긴게 아닌 만큼 물건을 들여오는 과정에서의 관리실수로 보고 지도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원산지 허위 표시로 자주 적발되는 채소류와 곡물류가 모여 있는 마트에 이르자 단속반원들의 눈빛은 더 날카로워졌고, 일부 제품에서 원산지 미표시가 적발됐다.

또 단속원들이 관계자 면담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마트 직원이 슬쩍 수입산으로 쓰인 원산지 표시판을 붙여 놨지만 결국 단속원들의 날카로운 눈매를 피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없던 원산지 표시판이 생겼네요. 지금 붙이신거죠?”라는 단속원의 물음에 얼버무리던 직원도 결국 인정했다.

밤, 호박씨 등 국산제품임에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에는 지도조치가 내려졌고 아몬드와 땅콩, 호두 등 수입산임에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것은 실제 판매가격인 10만1천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마트 관계자는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신경쓰지 못한 제품에서 지적을 받았다”며 “억울한면도 있지만 인정하고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진희 주무관은 “설을 맞아 제수용품과 축산물 등 소비가 많은 품목에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부당이익을 챙기는 일이 조금이나마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석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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