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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철수에 北 근로자 ‘전전긍긍’

북측 근로자 출근 안해
중단 원치 않는 분위기
“제품 반출 어떻게 하나”
입주기업인도 ‘망연자실’

정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발표에 따라 11일 공단 내 남측 인원과 자재, 장비의 철수 절차가 시작됐으나 이날 오후 5시쯤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입경) 개성공단 근로자 대다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아낀 채 황급히 빠져나갔다.

간호사 김모(43)씨는 “최근 북측 근로자들이 ‘공단을 정말 폐쇄하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오늘 북측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았다”며 “북측 근로자들은 공단운영 중단을 원치않는 분위기였고, 오늘 아침 평소보다 많은 군인이 공단 인근과 군사분계선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이날 출근하지 않으면서 공단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공단 근로자들은 지난 2013년처럼 완성품과 원자재 등을 차량 가득 싣고 남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개성공단 출입경 시작 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여있던 공단 입주 기업인과 근로자들은 아쉬움과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평화제화 박래율(62) 공장장은 “거래처와 약속한 구두를 오늘부터 실어 내기로 했는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막막한 심정”이라며 “2013년에는 그래도 만든 제품을 원활히 가지고 나올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북측에서 제대로 승인해 줄 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 의류업체 주재원은 “승용차로 혼자 공단에 가는데 설비를 내올 생각은 커녕 원자재나마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부분 중년인 주재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북측은 이날 출입경 계획에 동의했으나 오후 늦게 갑작스럽게 공단 폐쇄조치에 나섰다.

/파주=유원선·한준석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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