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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추모교실 갈등 ‘터질게 터졌다’… 학부모 결국 집단행동

‘재학생에 돌려달라’

출입문 막고 오리엔테이션 무산

“이번주 내 교육청 해법 내놔야”



‘명예졸업식 때까지만’

교육감 “본래 목적대로 써야”

교실 정상화 종전입장 강조





안산 단원고 ‘추모교실’ 정리 여부를 놓고 결국 16일 재학생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이 학교의 2016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결국 무산됐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약 30명은 이날 낮 2시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릴 예정이던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미리 들어가 안에서 출입문들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신입생들의 입장을 막았다.

행사장 안에서는 재학생들이 후배들의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나 신입생들은 행사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또 행사 관계자들이 교과서를 들여오려 하자 한꺼번에 몰려나가 교과서 배송을 막았고, 몇몇 학생들을 들여보낸 뒤 성명서만 나눠주고 다른 문으로 나가게 했다.

지난 2014년 11월 교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교실 ‘존치’와 ‘정리’를 놓고 잠재했던 갈등이 신입생 입학을 계기로 외부로 분출됐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주축이 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경기도교육청이 19일까지 확답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직원과 추모교실 방문객을 포함한 모든 교내 출입을 저지하고 교육활동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과정 운영 파행을 무릅쓰고 사실상 모든 학사일정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최소한의 교실 정리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교육청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책이 안 나오면 재학생 방과후 수업을 거부하거나 교육청으로 등교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전날 ‘단원고등학교 교육가족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존치교실 앞에서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 죄책감, 표현의 자유가 없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며 “존치교실을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신입생 행사 저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명예졸업식(지난달 12일) 때까지만 기억교실을 존치하자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교실은 본래의 교육 목적대로 써야 한다.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단원고 교실 정상화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안산=김준호·한준석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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