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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검사들 “영화 ‘검사외전’ 안타까워”

내부통신망에 감상평 올려

전화 한 통에 사건 바꾸는 모습

실체와 많이 다른 별세계 이야기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었다



오해소지 차단 작은 배려 아쉬워

제작진들 미안한 마음 있을까?

부패하고 권력지향적인 한 고위 검사에게 속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전직 검사의 복수극인 영화 ‘검사외전’이 천만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검사들의 근무지로 나오는 수원지검에 실제 근무하는 검사들이 검찰 내부통신망에 영화를 본 뒤 안타까운 심정을 올렸다.

23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영화 ‘검사외전’을 본 한 검사는 ‘영화 검사외전에서 만난 검찰, 그리고 다시 쓰는 검사본전’이라는 감상평을 통해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속을 끓여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체와는 많이 다른 수원지검의 이야기에 다른 관객들처럼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종종 검찰청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실존하지 않는 검찰청을 배경으로 해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며 “제작진의 작은 배려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전화 한 통이면 정치권과 연결이 되고 사건의 실체를 뒤바꿔 버리는 차장검사의 모습은 수원지검 차장검사님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별세계 이야기였다”고 토로했다.

또한 검사가 영장없이 사람을 체포해 오라는 장면, 주인공의 검사실 내 폭력과 폭언, 피의자를 밤새 조사실에 방치하는 상황, 교정시설 내에서의 인권침해 장면 등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검사는 이어 “(이것은) 혹시나 내가 조사했던 당사자들에게 내가 검사로서 더 진심을 다하고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탓은 아닐까”라며 자성하기도 했고,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우리 수원지검에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까?”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편 함께 영화를 관람한 또 다른 검사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곳처럼 비쳐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더 잘하고 열심히 하라’는 국민적 관심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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