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기국제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 28일은 한 50대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위궤양 등 위장질환으로 고생하던 최천식(54·수원마라톤클럽·사진) 씨는 관절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자 지난 1999년 11월 15일 처음으로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런 최 씨는 이듬해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참가해 첫 하프코스 완주를 하더니 이번 대회를 통해 드디어 ‘마라톤 하프코스 300회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달림이로서 살아온 시간이 어느덧 16년이 넘어가면서 최 씨는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던 위장질환을 물리쳤고 관절도 30대 젊은이들의 것처럼 쌩쌩(?)하다고 자신한다.
비록 완주 300회를 기념하기 위해 2시간 완주이라는 목표 세워 달렸음에도 20여분 늦게 골인 지점을 통과한 최 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즐겁다는 말로 완주 소감을 밝혔다.
최 씨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고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주를 하기 위해 달린 것이기 때문에 무사히 들어온 지금 이 순간이 한 없이 기쁘다”며 “동호회 형님들은 비롯해 나보다 더 많이, 더 나은 기록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겨우 300번으로 축하를 받는게 너무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기서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3년 내에 하프 완주 500번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며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