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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각방 ‘하메’… 범죄 사각지대 될라

집주인 동의없는 계약했다가 보증금 날리고
시끄럽다며 흉기 휘둘고 여성 성추행 사건도
각종 범죄 무방비… ‘집안 발생’ 경찰력 한계

주거비 부담 등을 이유로 확산되고 있는 ‘하우스메이트’, 일명 ‘하메’ 문화가 각종 범죄 발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통계청과 경기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실제 주거비(월세기준)는 7만4천227원으로 2014년보다 20.8% 증가하고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도 44.2%로 지난 2003년 관련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적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이나 직장인 등 1인 거주자를 중심으로 한집에 살면서 각자의 방을 따로 사용하고 주방, 화장실 등은 공동 이용하며 월세 등을 나눠 내는 ‘하우스메이트’가 번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거주하면서 뜻하지 않은 폭력이나 성범죄, 절도, 보증금 사기 등의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말 수원의 한 주택에서 한모(56·중국국적)씨가 시끄럽게 통화한다면서 함께 살던 보모(31·몽골국적)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해 6월 출퇴근 시간이 정반대인 30대 남성 A씨와 함께 지내던 20대 여성 B씨는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다.

또 집주인 동의없이 세입자와 계약해 하우스메이트로 살던 이모(35·여)씨는 한 달만에 함께 살던 하우스메이트가 사라지면서 보증금 3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하우스메이트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지만 앞으로도 피해가 잇따를 것이란 예상이어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반적 절도·성범죄 등은 ‘집안 침입’이라는 조건이 필수지만 하우스메이트의 경우 집에 함께 있던 중 범죄가 벌어지다보니 경찰력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도내 한 경찰관은 “하우스메이트 범죄는 집에서 벌어지다보니 당사자의 신고가 없으면 적발이 사실상 어렵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범죄가 벌어지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고도 볼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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