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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전투표소 70%, 이동약자 ‘편의 외면’

중 393곳 2층 이상 고층·지하층에 설치
28.5%는 승강기·휠체어 리프트 조차 ‘全無’
장애인·노약자 ‘투표 포기’ 발길 돌리기도

전국 단위 총선에서는 최초로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경기도내 상당수 사전투표소가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10일 경기도내 지자체들과 중앙 선관위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오는 13일인 제20대 총선 투표 당일에 투표를 하기 어려운 선거인이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 사전투표소를 마련했으며 도내에도 모두 560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운영됐다.

하지만 이중 393곳(70%)은 2층 이상 고층이거나 지하층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됐으며 이 가운데 무려 112곳(28.5%)의 사전투표소에는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 등 이동 약자들을 위한 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안양지역이 31개 투표소 중 16곳(51.6%)에 엘리베이터 등이 없었으며 이를 고양(40곳 중 17곳·42.5%), 김포(13곳곳 중 5곳·38.5%), 군포(11곳 중 4곳·36.4%), 부천(36곳 중 12곳·33.3%), 안산(25곳 중 8곳·3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양평과 양주는 각각 12곳과 11곳 중 무려 8곳이 고층이었지만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 등 관련 시설이 마련된 곳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했으며 의왕, 시흥 등도 각각 6곳 중 4곳, 17곳 중 7곳이 1층이 아니었지만 보행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타 지자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던 상당수 장애인과 노약자들 중 일부는 발길을 돌리거나 일반인에 비해 몇배의 시간과 힘을 들여 투표를 해야만 하기도 했다.

또 수원 송죽동 투표소 등 일부는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부랴부랴 사전투표소를 변경, 이동 약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도우려했으나 일부 유권자들이 바뀐 투표소에 대해 사전에 인식하지 못해 기존 투표소를 찾는 등 상당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윤모(68·수원)씨는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없는 곳에 투표소를 만들어 놓으면 나 같은 장애인은 투표를 하지 말라는 말이냐”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렇게 일처리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부 이 같은 문제가 제기돼 급하게 투표소를 바꾼 곳도 있는데 일부는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있어 미흡한 점도 있는 것을 안다”면서 “본 선거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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