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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앞날 위해 기쁜 마음으로 떠나요”

양신규 수원 세무서장
40년간 공무원 근무… 명퇴 앞둬
행복한 순간은 대학 졸업장 취득
‘집 같은 직장’만들기 위해 노력

 

“퇴직 이후의 생활이 어색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선배들이 나가줘야 후배들이 승진도 하고 조직이 활성화도 될 것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이 어느덧 40년 가까이 세무공무원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살아오다 3개월 뒤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기와 경제 위기 속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 모두를 직접 두 눈으로 바라보며 기쁨과 회한을 가슴속에 품어 온 양신규(58·사진) 수원세무서장이다.

그는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의 공직 생활을 수원세무서에서 마치게 된 양 서장은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었다.

특히 양 서장은 세무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1977년도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로 꼽았다.

그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하루에 몇시간씩 외근을 나가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며 “1977년은 처음으로 부가가치세가 도입되면서 입사 직후부터 부가가치세에 대해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부착하러 다닌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또 양 서장은 가정 형편상 고교 졸업 후 바로 공직에 들어서면서 항상 마음 한 켠에 못다한 학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도 대학 졸업장을 땄던 일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반면 부도를 당해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세금을 거둬야만 하는 세무공무원으로서의 숙명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도가 난 사업주나 사업장을 찾아가면 딱 봐도 힘든 상황인 것을 알게 되지만 경매로 넘어가 재산에 대해서도 세금을 거둬야 하니 정말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꿋꿋이 맡은 바 사명을 다해온 양 서장은 지난해 수원세무서장으로 취임한 후부터 ‘집 같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양 서장은 “무엇보다 업무능력이 올라가고 직장이라는 생각에 윗 사람 눈치를 보게되면 모든 면에서 경직될 수00000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수원세무서를 찾은 시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양 서장은 “수원세무서는 관할 지역 외 수원시민도 많이 찾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최대한 부드럽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가짐으로 저희를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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