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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망상의 경계… 공감각적 체험 ‘몽롱’

국립현대미술관 ‘망상지구’展
미술·영화·공연분야 작가들 협업
4개의 존마다 색다른 입체적 체험

 

미술,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협업해 선보이는 ‘망상지구’展이 오는 7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 놓인 동시대적 상황을 은유한 ‘망상지구’ 전시는 작가들간의 협업을 통해 입체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는 청년미술 소그룹 ‘뮤지엄’의 일원으로 활동, 복합매체를 활용한 설치예술, 영화미술, 공연예술 연출로 정평이 나있는 이형주 작가가 프로젝트 디렉터로 참여했다. 또한 작곡가이자 뮤지션 장영규, 달파란 등이 사운드 작업을, 김세진, 박용석 등이 영상작업을 담당했다. 사진영상 작가 윤석무와 디제잉 및 사운드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태효도 협업에 참여했다.

더불어 장진영 감독과, 오영훈 감독이 각각 조명과 음향을 맡았고, 조은지가 전시의 성격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시공간은 총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제1존은 실재와 허상, 현존과 부재, 소통과 단절, 개방과 폐쇄 등 수많은 경계와 사이를 미끄러지며 흔들리는 존재인 나 혹은 그 누군가가 속한 체계에 대한 은유를 담는다. 반투명의 구조체는 공간 안에서 미로를 구성하고, 일정 간격을 두고 변화하는 조명은 공간을 다르게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전자진동기계 장치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사운드와 함께 고정되지 않고 분열하는 상황을 만든다.

검은 숲과 같은 공간으로 꾸며진 2존은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건드린다. 전시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영상은 ‘망상 혹은 환상’으로서의 주관적 시간의 흐름, 보이지 않는 심리적 풍경에 관한 파편적 이미지를 담았다.

제3존은 회전 장치 위에서 돌아가는 비둘기 구조체가 전시된다. 구조체의 한 면은 비둘기 이미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투사되는 장소이고, 다른 한 면은 산산이 조각난 거울 파편들이 조명에 뿜어져 나오는 빛을 전시 공간에 반사시킨다.

제4존은 텅 빈 공간에는 여러 소리들을 왜곡시켜 만들어낸 사운드가 맴돈다. 공간의 가장 안쪽 정면에 비춰진 영상은 액체가 기체로 변화하는 현상을 이미지로 담았고, 쉬지 않고 흐르는 백색 풍경은 빛과 같이 보이는 효과로 인해 벽을 열어줌으로써 경계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문의: 02-3701-9500)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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