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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와 조각 어우러진 정원에서 ‘유유자적’ 낭만 만끽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뛸르리 정원 (Les Jardines des Tuileries)

 

 

파리 시내 한복판 아름다운 휴식공간
꾸스투·로댕·마이욜 등 작품 배치
매년 6월15~8월25일 놀이기구 설치

기와공장 있던 자리에 궁전·정원 조성
유명 정원계획가 르 노트르에 의해
1664년 프랑스식 정원으로 새단장
왕족 전용의 산책로로 이용
‘파리 꼬뮌’ 때 화재로 궁전 전소


파리 시내 한복판에 8만 5천 평의 면적에 분수와 조각으로 아름다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뛸르리 정원을 거닐며 따사로운 햇살의 감미로움과 여유를 만끽해보자.

매년 6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오는 어린이들을 위해 뛸르리 정원 내부에 놀이 기구가 설치되는데, 바쁜 여행 일정 중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여유를 갖고 솜사탕 과자를 손에 들고 정원을 거니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또한, 꽁꼬흐드 광장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거닐어보는 코스는 힘은 들지만 날씨가 좋은 날 여유를 갖고 지나가 볼만하다.
 

 

 


이곳은 1964-1965년 앙드레 말로 문화 장관의 계획으로 꾸스투, 로댕, 끄와스보, 까르포의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조각가 마이욜, 막스 에른스트, 앙리 로렌스의 작품들도 정원 곳곳에 놓여져 있어서 휴식과 문화 공간이 자연과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정원 끝 부분에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던 오랑쥬리 박물관과 주 드 폼므 건물이 있다. 1954년부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던 오랑쥬리 미술관은, 1986년에 오르세 미술관이 문을 열면서 대부분의 작품이 이전되고, 모네의 유명한 ‘수련’를 비롯해 르느와르, 세잔느, 루소, 피카소의 걸작들을 볼 수 있다.

 

 

 



◇ 역사

1559년 왕이던 앙리 2세가 자신의 큰딸 결혼식 축하파티의 일환으로 개최된 기마 창 시합에 왕비의 만류를 뿌리치고 무리하게 출전해, 경호대장 몽고메리의 창이 부러지면서 생긴 파편에 눈을 찔려 고통 속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린 왕의 섭정을 맡은 까뜨린 드 메디치는 사건이 일어난 마레지구를 떠나 기와를 굽는 공장이 있던 곳이어서 기와 공장이라는 뜻의 ‘뛸르리 Tuileries’로 불리던 이 곳에 1564년 좁고 길다란 형태의 르네상스 양식 궁전과 정원을 만들어 정착한다.

루브르 궁전과 동떨어져 있던 뛸르리 궁전 사이에 긴 갤러리를 증축해 루브르 궁전과 접하게 된다.

태양 왕 ‘루이 14세’의 재무장관인 꼴베르의 요청으로, 당시의 유명한 정원 계획가인 르 노트르에 의해 1664년 프랑스 양식의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됐고, 왕족 전용의 산책로로 이용된다.

프랑스 대혁명 초기, 시민 군들에 의해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1789년 10월 6일 ‘뛸르리 궁전’으로 루이 16세와 가족이 거처를 옮겼고, 1792년 8월의 성난 시민 군에 의하여 왕실을 경호하던 스위스 용병들이 바로 이 곳에서 모두 학살 된다.

권력을 장악한 나폴레옹 1세는 뛸르리 궁전을 황실의 공식 거주지로 정해 황실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우아하고 아름답게 치장했으며, 워털루 전투에서 패하고 난 후 나폴레옹 1세가 떠난 빈자리를 부르봉 왕가의 마지막 왕들이 왕궁으로 사용한다.

1848년 2월 혁명 때, 국민들이 선출한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필립’이 도망을 갔던 지하 통로가 있는 테라스를 걸으면서 정원의 전경과 센느 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각광받는다.

제 2제정(1852-1870)을 시작한 나폴레옹 3세가 황실의 관저로 뛸르리 궁전을 사용하면서 정원을 아름답게 재정비했고, 1852년 센느 강 쪽에 건설한 ‘오랑쥬리 Orangerie’와 1861년 ‘쥬 드 폼므 Jeu de paume’ 건물을 건설해 꽁꼬흐드 광장과 마주하는 웅장한 황실의 위용을 완성한다.

1870년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파리 꼬뮌’이 시작되던 1871년 5월 23일 화재로 전소된 뛸르리 궁전은 폐허로 방치되다가 1883년 궁전의 잔해를 완전히 철거하고 정원으로 만들면서 예전의 궁전 터를 알려주는 비석만 정원의 한쪽에 남아있다.

/정리=민경화기자 mkh@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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