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의 개인전 ‘FOOD SOCKS’가 행궁동 커뮤니티 아트센터 2층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먹는다는 것은 사람이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기본적인 행위이다. 음식은 만들어 내는 것과 인간이 먹는 것 두 가지 행위가 함께 나타나게 되는데 이혜진 작가는 ‘Food Socks’ 시리즈에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는 엄마의 마음과 지금 한창 예쁘게 자라고 배우는 아이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발을 감싸고 있어야 할 귀여운 양말 속에 조리되기 전 상태의 식재료들이 가득 차있다. 양말은 한창 예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며 양말의 형태는 어떠한 식재료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상과 표정을 나타낸다. 터질듯한 양말은 우스운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 속 식재료들은 자녀에게 향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기도 하지만 모순된 듯한 이미지를 통해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방향성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혜진 작가는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만 결국은 입맛에 맞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으로써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하루 세끼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요일 휴관.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