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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가 몸과 마음 건강한 아이 만든다

어머니 교육수준·대화 방식 영향 없어
아버지 존재하는 것 딸 성조숙증 예방
청소년 공감 능력 아버지와 교감 좌우
아빠 역할 채비 임신이전부터 준비를

 

산업사회와 함께 진행된 핵가족화와 성별 분업 경향은 아버지를 경제 주체로, 어머니를 가사 및 육아 주체로 내세웠으며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남성의 육아 개입은 낯선 풍경이 됐다. 하지만 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아이들의 발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아이들이 아이의 언어를 비롯해 지능과 사회성 발달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과학적 결과가 나온 것.

미국의 한 연구팀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소득이 높고 학력이 좋으며 상호 교환적인 대화를 하는 아버지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일관되게 아빠가 엄마보다 더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어머니의 교육 수준과 대화 방식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유치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를 추적해보니 모두 아버지와 고강도 신체 놀이를 한 아이들이었다. 아빠와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사교성이 발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아이를 키우는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폴 레이번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밝혀내기 위해 방대한 과학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모든 남성은 부성 본능을 타고 태어나며, 아빠는 엄마와 꼭 같은 크기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책은 수정 이전부터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빠와 아이의 삶을 함께 탐구해나간다.

저자는 아빠가 되기 위한 자질은 임신 이전부터 준비된다고 한다.

스웨덴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초기 청소년기에 굶주린 조부의 손주들은 풍부하게 먹은 조부의 손주들보다 더 오래 살았으며 심장병이나 당뇨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었다.

음식이 부족한 환경을 감지한 남성의 몸이 유전자의 신호를 변경하여, 자손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 남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아내 임신기에도 남성의 역할이 추후 아이와의 관계를 결정짓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성의 호르몬 수치는 아내의 호르몬 수치에 연동해 변한다.

특히 아내와 사이가 좋은 남편일수록 호르몬 변화가 확실했고, 그런 남자가 아이가 태어난 후 양육적 아버지가 될 확률이 높았다는 것.

아이의 청소년기 때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춘기 딸의 성조숙증이 예방되며 위험한 성적 행동 및 십대 임신 확률도 감소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호르몬 영향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소식은 청소년의 ‘공감’ 능력이 ‘아버지와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가’에 따라 압도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이다.

한국의 아버지들 역시 육아는 엄마에게 맡기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역할을 도맡아 온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만이 선사할 수 있는 기여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아빠 노릇의 과학’을 통해 아이에게 좀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이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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