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서스펜스 연극 ‘오백에 삼십’이 오는 7월 17일까지 KBS수원아트홀에서 열린다.
보증금 오백에 월세 삼십은 20대 취업 준비생은 물론 3040세대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다. 보증금 오백에 월세 삼십만원인 원룸텔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오백에 삼십’은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현시대의 자화상을 담았다.
서울 한켠에 위치한 ‘돼지빌라’에는 주인아주머니를 포함한 6명이 함께 살고 있다. 월세 삼십만원을 내지 못하며 삶에 허덕이는 ‘허덕’과 억척스럽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허덕의 부인 ‘흐엉’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만년 사시준비생 ‘배변’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슈퍼 갑질을 일삼는 빌라 주인아줌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점점 최악의 상황에 이른다.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녀를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질수록 극 중 인물들의 가난함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연출 및 극본을 맡은 박아정은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오는 플래시 백 기법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더하며 목격자의 증언 장면에서는 조명의 명암을 적절히 사용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동시에 농익은 사투리, 구수하고 통쾌한 욕설과 판토마임은 관객들의 웃음과 함께 공감을 이끌어낸다.
KBS수원아트홀 관계자는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있는 연출로 완성된 ‘오백에 삼십’은 쉴 새 없이 웃다 또 함께 추리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KBS수원아트홀 홈페이지(www.kbssuwonart.c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화~목 오후 8시, 금 오후 6시·9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6시.(월요일휴관) 전석 3만원.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