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가족
감독 : 창감독
출연 : 윤여정/김고은/김희원/신은정
12년 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은 손녀 혜지와 예전처럼 단둘이 제주도 집에서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적응해간다.
그러나 미술경연대회에 갔다 온다던 혜지는 그 길로 사라져 버리고, 계춘은 혜지를 찾기 위해 애를 태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계춘할망’은 해녀할망과 불량손녀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따뜻한 감동으로 전한다.
영화의 시작은 창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연에서부터 비롯됐다.
더 늦기 전에 ‘계춘할망’ 속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아니면 말하기 힘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고 진심을 다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배우 윤여정은 시나리오를 읽고 “누군가 진심을 다해 쓴 이야기”라고 소감을 전하며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을 때는 몰랐다. 어렸을 때 너무 잘못했던,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신 할머니께 바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남다른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할머니와 손녀로 만난 윤여정, 김고은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 호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녀’(2010), ‘돈의 맛’(2012), ‘장수상회’(2014) 등의 작품을 통해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관록과 열정을 가진 배우로 불리는 윤여정은 그동안 보여준 세련된 감각과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오매불망 손녀만 생각하는 ‘계춘’역을 맡아 평범하지만, 손녀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강한 우리 시대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은교’(2012), ‘차이나타운’(2014) 등 치명적인 매력의 10대 소녀부터 비정한 세계에서 생존본능만으로 살아가는 강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대한민국 영화계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배우 김고은은 영화 ‘계춘할망’에서 12년 만에 제주도 계춘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 손녀 ‘혜지’역을 맡아 할머니와 떨어져 지낸 과거를 숨긴, 속을 알 수 없는 예측불가한 캐릭터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도 영화의 또하나의 볼거리다.
영화에서 제주도는 ‘계춘’ 할머니가 칠십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손녀 ‘혜지’와 함께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마을 해녀들과 함께 물질을 하는 바다, 낮게 쌓아 올린 돌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등교길 등 일상의 모습이 평범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영화속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유채꽃밭, 사려니 숲, 풍차 해안도로 등 천연 자연의 수려한 영상미는 제주도 로케이션의 백미를 보여주면서 손녀와 할머니에게 각각 주요 공간으로 자리잡는다.
또한,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던 집을 빌려서 소품 세팅을 통해 ‘계춘’ 할머니의 집을 완성, 인위적인 세트를 배제하고 제주도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펼쳤다.
이처럼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와 함께 가슴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