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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大 국제캠 비정규직 노동자 수년째 임금 동결… 생존권 위협

비정규직 노동자 3년간 동결·8년간 2% 인상 불만
청소노동자, 근무지 따라 임금 격차 커… 형평성 논란
노동자 “임금협상 결렬시 처우개선 위해 나설 터”

국내 유명 사립대학교에서 일하는 시설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 수십여 명이 수년째 임금동결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이하 경희대) 등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 2009년부터 2~3년 단위로 A용역사와 계약을 통해 A사가 고용한 청소 노동자 80명과 시설관리 노동자 49명 등 총 129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통해 시설조경을 비롯한 기계, 전기, 통신, 목공, 환경미화 등을 관리하고 있다.

경희대는 또한 지난 2014년 9월 A사와 3년간 용역비 98억8천만원에 다시 계약을 체결, 이들에 대한 위탁·관리를 맡게 됐다.

그러나 학교의 시설물 등을 관리하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근 3년간 아예 임금이 동결된 것을 포함해 지난 8년간 2% 인상에 불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청소 노동자들의 경우 동일한 일을 함에도 불구, 서울과 수원 등 근무지역에 따라 임금이 각각 6천950원과 6천550원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앞서 A사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경기지역지부 경희대비정규분회는 지난달 단체협상을 체결했지만 같은달 27일 진행된 1차 임금협상에서는 의견 조율이 안돼 결렬된 상태로, 9일 2차 임금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B씨는 “단체협상 시 용역회사는 전향적인 태도로 임금협상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학교측을 핑계 대며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뻔히 알면서도 용역회사를 앞세우고 뒤에 숨어서 조정하고 있는 학교측은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일하는 곳은 학교이며 실질적인 사용자 또한 경희대”라며 “이번에도 입금협상이 결렬된다면 노동자들의 불평등한 임금 구조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강력하게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기업 이윤 대부분이 급여로 나간다. 노동자들이 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고, 경희대 관계자는 “3년간 임금동결은 맞지만 타 학교보다 명절상여금이나 식대 등 잘 챙겨드리는 편”이라며 “지난 2014년부터 서울캠퍼스 시급이 오르면서 역전됐지만 똑같이 올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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