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황반부에 침착물·노화현상 질환
초기에 글자·직선 흔들려 보여
습성인 경우 실명 빠르게 진행
안구내 광역학요법 치료 가능
당뇨망막병증
초기 통증없어 치료 놓칠때 많아
당뇨병 앓고있는 환자일 경우
시력저하 등 증상시 검진을
황반부종일 경우 안구내 주사
▲급격하게 증가하는 질환 황반변성
사람의 눈 속에는 망막이라고 하는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망막의 한가운데 위치한 황반이라는 부위에서 실질적인 망막 기능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과 노화현상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2010~2011년에 걸쳐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연령층의 유병률은 7.4%, 65세 이상 유병률이 18.7%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보이는 것이다. 좀 더 진행되면 특정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고 물체가 변형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황반변성은 시야의 중심에서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나뉜다. 보통 건성에서 시작해 습성으로 진행되는데,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경우 실명이 빠르게 진행된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도 진행은 느리지만 수 년 후에는 심한 시력 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고단위 항산화제와 황반색소 등 망막보조제를 복용함으로써 그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안구 내 항체 주사와 광역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항체 주사로 불리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유리체강 내로 주사해 시력저하의 요인이 되는 맥락막 신생혈관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 중 시력개선의 효과가 가장 크고 부작용이 적지만 여러 번의 주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고가인 점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하기가 어렵다.
현재 광역학요법의 처방은 줄고 있지만, 맥락막 신생혈관의 임상 양상에 따라 항체 주사는 단독 또는 복합으로 사용한다. 황반변성은 흡연, 비만, 고지방혈증이 주요 위험인자이다. 이들은 황반변성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치료 경과와 시력 예후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고 체중과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치명적 질환 당뇨망막병증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10.2%(남자 12.6%, 여자 7.9%)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약 16~20%가 당뇨망막병증을 가지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병으로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혈관 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혈당 조절이 안 될수록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은 심하게 나타나는데,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도 당뇨망막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회복률이 높고, 늦게 발견하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눈부심이나 시력 저하 등 당뇨망막병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30세 이상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 정밀검진을 받고, 이후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30세 미만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첫 진단 5년 후 안과 정밀검진을 시작으로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병의 진행을 막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기 진단으로 당뇨망막병증 초기부터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당뇨로 인한 망막조직의 미세혈관조직 손상도 신경 손상과 같이 좋아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망막출혈이나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국소 레이저와 항체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레이저 치료는 이미 손상된 망막 조직을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함으로써 살아 있는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고 증상의 진행을 막는 시술이다. 오래전부터 사용한 시술이기에 효과는 입증되어 있으나 야간 시력 저하, 눈부심, 시야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부종이 일어나는 경우 황반변성과 같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 또는 스테로이드를 안구 내로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안구 내 주사 치료는 손상된 미세혈관에 작용해 황반부종을 가라앉히고 비정상적인 안구 내 신생 혈관의 생성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망막병증의 상태는 전신 상태를 반영한다. 즉, 당뇨망막병증이 심할수록 전신의 상태 또한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당뇨망막병증을 잘 관리하면 몸 상태 또한 좋다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큰 원인은 혈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압, 혈중지방수치, 흡연, 비만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움말=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