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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토지황폐화저감 기금 선정 가능성”

시모네 콰트리니 / 유엔사막화방지협약 기금관리국장

 

 

UNCCD는 어떤 기구인가
전세계 40% 사막화 위기로 협약
한국, 105개국 중 첫 사인 회원국

경기도와 DMZ 협력사업은…
생태계서비스브랜드화 시도 좋아
지속 가능한 혜택프로젝트 필요

토지황폐화저감 기금이란
공공·민간영역 토지 복원
필요기금 20억 달러 규모 예측


“DMZ(비무장지대)가 내년 첫 시행을 앞둔 ‘토지황폐화저감’(LDN) 기금 투자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시모네 콰트리니’(Simone Quatrini)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기금관리국장은 향후 DMZ에 UNCCD가 조성 중인 기금의 투자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시모네 콰트리니 국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열린 ‘DMZ 국제 워크숍’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국제 기구로 UN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UN 3대 협약 중 하나다.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 회의에서 ‘의제21’을 선언한 이후 현재 한국을 비롯한 105개국이 협약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전 세계 사막화 방지를 위한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토지황폐화저감’(LDN) 기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네 콰트리니 국장은 “‘토지황폐화저감’(LDN) 기금이 내년이면 시행·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월드뱅크, 아시아 디벨롭 뱅크 등과도 협력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DMZ에 LDN 기금에 대한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다만 투자 리스크인 남·북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방지할지에 대한 ‘헤지’(Hedge) 처리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음은 시모네 콰트리니 국장과의 일문일답.

UNCCD는 어떤 기구인가.

전 세계 대륙의 약 40%가 영향을 받고 있는 사막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맺어진 국제 협약이다.

사막화를 겪는 국가에 재정적·기술적 측면의 국제적 지원에 나서며, 지원 대상국이 국가실천계획 등 정책화를 수행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 지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도 실행한다.

현재 아시아 57개국, 아프리카 53개국, 라틴 아메리카 및 캐리비안 33개국, 동중앙유럽 18개국, 북지중해 12개 등 모두 105개국이 사막화방지협약에 사인하고 협약국으로 등록돼 있다. 사무국은 독일 본에 위치한다.


 

 

 


담당 업무는 무엇인가. 또 경제학자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현재 UNCCD에서 자원 동원 업무를 맡고 있다. 재정적 지원 분야인데, 공공과 민간까지 포함한다.

자연 자원에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유럽에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 유치나 기금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설득해 사막화 개선 프로젝트 등에 자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UNCCD 소속 이전에 대학에서 신고전주의를 공부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어떻게 더 이익을 내느냐’라는 것에 대해 배웠지만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자연 자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의문이 생겼고, 경제와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가치있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다 결국 이 길을 선택했다.



UNCCD와 한국 간 협력 현황은.

한국은 105개의 회원국 중 가장 먼저 협약에 사인을 했던 회원국이다. 한국은 심각한 피해 수준에 비해 낮은 관심을 받아온 동아시아지역의 사막화 방지, 건조지 복원 등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창원에서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과학기반 구축 유도를 비롯해 사막화, 토지황폐화, 가뭄 피해 등을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하는 ‘창원이니셔티브’를 제안해 채택된 바 있다.



UNCCD가 경기도와 함께 DMZ 보존을 위해 벌일 수 있는 협력 사업이 있다면.

협력 사업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위주로 편성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다만 DMZ가 가진 생태계서비스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시도는 좋을 것 같다.

특히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것이 아시아 다른 국가 등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사례라면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보존활동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융합하는 ‘통합 혜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원 가능성, 지역주민 혜택, 생태계서비스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DMZ를 국제 모범 사례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경기도, UNCCD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토지황폐화저감’(LDN) 기금은 무엇인가.

UNCCD가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로 보조금을 지원했던 기존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가용 가능한 자원(자금)을 끌어 공공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거나 사막화 방지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단계로 대부 형태인지, 에코티(Equity·자기자본비율) 방식인지 등 구체적 투자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또 국가 단위로 기금을 할당할 것인지, 지역(대륙) 단위로 투자 기금을 나눌 것인지 등도 설정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기금 규모는 대략 20억달러로 예측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국 전체 면적의 두배 가량인 연간 1천200㏊의 토지가 사막화 등으로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복원하거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평균 20억달러 규모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까닭이다./홍성민기자 hsm@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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