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당수동의 한 밭에 전투기 연료탱크가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4면
다행히 전투기와 조종사는 물론 연료탱크로 인한 낙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오후 2시15분쯤 수원 권선구 칠보산 인근 한 밭에 소형 승용차 크기의 전투기용 연료탱크(1천ℓ) 1개가 떨어졌다.
이 연료탱크는 이륙하던 공군 F-5 전투기가 조류충돌로 엔진고장을 일으켜 투하한 것으로, 당시 전투기는 연료탱크 투하 후 수원 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칠보산 근처 밭인데, 전투기에서 방금 불발탄이 떨어진 것 같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주변을 통제한 뒤 수원 공군 10전투비행단측에 문의해 “불발탄이 아닌 전투기용 연료통”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연료탱크가 떨어진 현장에는 화재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투기용 연료 1천ℓ가 유출돼 냄새가 나는 상태였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고장은 조류가 엔진 1개로 빨려 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상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민가가 없는 곳으로 연료통 투하 지점을 미리 파악해둔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상황이었지만 조종사가 매뉴얼 대로 움직인 덕분에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군은 연료통과 부수 잔해들을 수거하기 위해 수거팀을 투입했으며,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군 당국은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조류충돌 사고는 지난 2010년(119건)부터 2014년(234건)까지 5년 간 연평균 148건 발생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