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가 46년 전 이민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온 재미동포 최 모(72·여)씨의 헤어진 가족을 찾아줘 귀감이 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1970년 미국인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수로 집이 침수돼 가족들의 연락처를 모두 잃었다.
그동안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이어져 결국 직접 딸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지난 18일 친 오빠 2명을 찾아달라며 신흥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 씨가 기억하는 것은 집이 화수동에 있었다는 것과 오빠들의 이름뿐이었고, 최 씨의 출국일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했다.
이에 지구대 소속 윤성수 경위는 경찰조회용 컴퓨터를 활용해 큰 오빠의 이름과 등록지를 바탕으로 인적사항을 특정해 근무가 없는 날 직접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번번이 부재중으로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세 번째 방문에서 큰 오빠가 실제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연락처를 얻을 수 있었고, 즉시 연락을 취해 신흥지구대에서 46년만의 남매 상봉을 이뤘다.
이 만남을 성사시킨 윤 경위는 “애타게 오빠들을 찾는 할머니(최 씨)를 보니 내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노력 끝에 오누이 상봉으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고품격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신재호기자 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