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 주며
오마주·패러디 작품 재탄생
리처드 언글릭 등 8명 작가
그림·사진 등 30여점 ‘다양’
한국작가 작품도 만날 수 있어
‘플레이모빌과 함께하는 미술여행’展이 13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플레이모빌은 1974년 독일의 디자이너 한스 벡이 개발한 7.5cm미만의 플라스틱 피규어다. 현재까지 약 4천가지 이상의 피규어들이 만들어졌으며, 29억개의 플레이모빌 피규어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불러오는 플레이모빌은 어린이들 뿐만이 아닌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다양한 오마주 또는 패러디 작품으로 재탄생,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플레이모빌을 자신의 작업안으로 끌어들인 리처드 언글릭, 폴 니엘, 알린느 우드 디에볼, 나탈리 레테, 샘 반 울픈, 최기창, 오케이티나, 275c 등 8명 작가의 3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가이자 사진작가인 폴 니엘은 80여개 나라를 7.5cm 플레이모빌 피규어인 팀과 동행했다. 에베레스트, 이란의 뜨거운 사막, 티베트의 처녀봉, 케냐의 울창한 정글 등 플레이모빌과 함께한 여정을 담은 사진은 관람객들에게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게 한다.
플레이모빌 오마주 작가를 대표하는 리처드 언글릭은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체 게바라 등 유명인의 모습을 플레이모빌의 얼굴로 재현한다. 유명인과 플레이모빌이라는 엉뚱한 조합이지만 기발한 그의 작업은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공상과학적 판타지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샘 반 울픈은 우주 정거장에 착륙한 플레이모빌을 선보이며, 종이를 이용해 작업하는 우드 디에볼은 화려한 색상의 종이와 디자인으로 플레이모빌이 상징하는 다양한 의미들을 작은 화면에 구현한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는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색감으로 채색한 플레이모빌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콜라주 방식의 독특한 아트웍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75C는 해적과 인어공주 플레이모빌을 통해 마음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해적과 공주를 환기시킨다.
최기창 작가는 대상의 인물사진을 찍어 격자무늬의 구획으로 나눈 뒤, 프린터처럼 점이나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점을 찍는 핑거 페인팅 작업으로 플레이모빌을 표현해 이색적인 플레이모빌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플레이모빌을 매개로 미술과 관람객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문의: 031-463-2715)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