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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살찌우는 천고마비의 계절 과천누리마축제 가야겠네~

 

태양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바람결에 시원함이 묻어나고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몸을 감싼다.나무는 여전히 푸름을 자랑하지만 자식 같은 잎을 떨어뜨릴 채비에 들어가고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간다.농촌 들녘은 황금색으로 일렁이고 제대로 익은 온갖 과일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올해로 탄생 20년째를 맞는 과천누리마축제는 계절이 한 구비 돌아치는 이맘때 찾아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긴다. 과천시 시승격 30주년, 축제 20회를 맞아 축제 주제를 ‘비상(飛上)’으로 정하고 젊음, 열정, 생동감, 질주, 다이내믹한 파워로 9월 22~25일 나흘간 열릴 올해의 과천누리마축제. 이에 이번 축제에는 어떤 작품이 선을 보일지 알아봤다.

평화 서사극 ‘에픽 동사힐의 영웅’부터
누리마축제 단골 ‘영웅 레클리스 2.0’까지
풍성해지고 탄탄해진 작품 마련

관객들과 즉흥상황서 주는 재미·웃음에
말 16마리와 사춤으로 꾸며진 폐막식
불새가 수놓은 밤하늘 ‘놓치면 후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기획제작이 1개에서 6개 작품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에픽 동사힐의 영웅’으로, 고구려 시절 과천이 ‘동사힐’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지상신이 평화의 경전을 천상에 전할 자가 천리마를 타고 나타난다는 예언을 했고, 이후 가상인물인 청명 청년이 바닥에 떨어진 경전을 발견하는 순간 천리마가 홀연히 나타나면서 그 청년이 고군분투 끝에 악마를 물리치고 평화를 찾는다는 서사극이다.

이 작품은 3D 입체 홀로그램과 불꽃놀이로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23~24일 자유마당.

‘내 친구는 검은 말’은 융복합 콘텐츠인 그림자와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공연으로, 말을 좋아하는 아이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말을 못 타게 하는 부모와 갈등을 빚다가 꿈속에서 말을 타고 모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부모의 손을 잡고 이 공연을 보는 어린 자녀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23~24일 자유마당.

마상무예와 아크로바틱이 결합된 ‘홀스 아트 서커스’는 화려한 마상무예가 볼거리다. 또 한국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군수품을 실어 나른 ‘영웅 레클리스 2.0’은 누리마축제 단골이다.

다만 예년과 달라진 점은 스토리가 한층 탄탄해지고, 작품에서 한국마사회 Kids 승마단의 말놀이, 주니어 승마단의 포니 장애물 점핑, 마장 마술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3~24일 누리마공연장.
 

 

 

 


과천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말이 된 소금장수’는 어느 순간 갑자기 말로 변한 소금장수가 과천에서 용산으로 가는 과정에서 보고 듣는 인상세상사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어찌 보면 사회 고발극이다.

관람객들은 이 스토리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지나간 모습을 반추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23·25일 놀이터공연장.

‘달려라 똥말’은 101전 전패라는 한국경마 최다 연패기록을 기록하고 은퇴한 ‘차밍걸’의 얘기다.

한 번도 우승 기록이 없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모든 경주를 완주했던 정신은 감동을 주고 거친 경쟁사회에서 좌절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특히 극이 진행되는 동안 기상천외한 도구들을 출연자들이 두드리며 내는 소리들이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24일 청사마당.

참가공연은 5개 작품이 시민들 곁을 찾아간다.

‘선녀와 나무꾼’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얘기로 높이가 6m의 나무꾼과 선녀가 관람객들 사이로 숨바꼭질하는 거리 인형극(23~25일 자유마당)이다. 시민회관 앞마당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효녀 말 이야기’는 말과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한 야외 연극이고 ‘퍼니스트 코메디 서커스 쇼’(23~24일 시민회관 앞마당 자유마당)는 관객들과 즉흥적인 상황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글링 퍼포먼스와 아크로바틱 서커스로 재미와 웃음을 안겨준다.

자유참가작인 ‘잼스틱의 유쾌한 타악 콘서트’, ‘말이 들려주는 마법 같은 말 이야기’, ‘달 달 무슨 달’, ‘레인보우쇼’도 놓치면 후회가 되는 작품이다.

이밖에 자매도시의 ‘통영오광대’, 과천예총의 ‘루시타노 갈라쇼’와 홍진영, 박구윤, 크라잉넛 가수들의 공연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14개 프로그램도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축제사무처는 눈으로 즐기는 외 직접 참여하는 말운동회, 꽃마차 타기, 말 먹이주기, 승마, 판줄타기, 연 만들기 등으로 하루 종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도록 준비했다.

폐막식 행사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꾸몄다.

시민 1천500명이 세 그룹으로 나눠 중앙로를 차단해 행진하고, 그들 선두에 말 16마리와 사춤, 드림 캣, 경찰악대, 서울랜드 퍼레이드팀이 흥을 돋우며 막판엔 불꽃놀이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2개의 불새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인터뷰 조경환 (재)과천축제 사무처장

“예술가만의 축제 아닌 지역주민이 주인공”


올해 누리마축제의 지휘봉은 축제 준비 주무기관인 재단법인 과천축제의 조경환 사무처장(상임이사)이 잡았다. 그로부터 예년과 달라진 점과 축제의 초점 등을 알아보았다. 다음은 조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는 예술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축제를 준비했다. 일부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차질 없이 행사를 진행할 자신을 있는지.

안산 국제거리극 축제와 국립극장 열대야 페스티벌, 부평 아트센터 관시 재임 시 피크닉 콘서트 등을 직접 제작 감독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올해 축제의 의미와 특징은 무엇인가.

말과 인간의 교감, 말과 예술의 아름다운 소통, 문화공동체 추진, 과거 예술가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은 가급적 피하고 관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자체 제작한 작품 중 내세울만한 작품이 있다면.

각종 문헌을 뒤져 과천의 고구려 시절 지명이 동쪽에서 해가 뜨는 언덕이란 뜻이 담긴 ‘동사힐’을 스토리텔링을 꾸몄다. 물론 전개되는 극은 가상이나 과천시의 저해요인을 물리쳐 무궁한 발전을 기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축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부분의 보완은.

작년엔 처음으로 말을 주제로 축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 중에 축제 콘셉트에 맞는 프로그램이 빈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는 말을 주제로 한 공연을 대폭 늘려 도심에서 말을 전면에 내세우는 유일한 도시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 또 시간대별로 관람객이 3시간 이상 머물며 줄기도록 구성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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