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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 6살 딸 양부모 구속영장 발부

양부모 “아이에게 미안하다”
친모 “딸 죽음 믿을수 없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실종된 줄 알았던 어린 딸의 사망소식을 접한 친모 A(37)씨는 지인에게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딸을 이웃사촌에 입양시킨 A씨는 지난 2일 축제장에서 실종됐다던 딸을 직접 찾기 위해 인천으로 향하던 고속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에 뜬 딸 B(6·사망)양의 사망 기사를 보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B양을 입양한 양모 C(30)씨는 1일 오후 “언니.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B를 잃어버렸어”라며 친모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놀란 마음에 친구 D(37·여)씨에게 도움을 요청, D씨는 양모로부터 친구가 전해 들은 실종 당시 B양의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적어 인터넷 카페와 페이스북 등지에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검정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가운데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회색 티에 별무늬가 그려진 검정색 운동화. 머리는 하나로 묶었음.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혼자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하기 힘들어요.’라고 쓴 글에는 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A씨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실종됐다던 딸 소식은 스마트폰을 통해 날아왔다.

‘6살 딸 살해 뒤 불태워 묻은 혐의로 양부모 긴급체포’ A씨는 끔찍한 현실을 믿지 못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A씨는 친구 D씨에게 “믿을 수가 없다. 자기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질 못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양모 C씨는 남편(47), 동거인(19·여)과 함께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포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벌을 준다’며 B양의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17시간 방치해 다음 날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B양이 숨지자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불 태워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딸을 잃어버렸다는 양모의 거짓말에 이미 세상을 떠난 딸을 찾아 헤맸던 A씨는 3일 오후 늦게 딸이 살던 포천의 한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쯤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C씨와 남편, 동거인은 인천 남동경찰서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서중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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