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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CIS고려인 한국어 교사 연수를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위치에 있는 일선 학교의 교사나 대학 교강사들에게 이따금씩 학생의 위치에서 생활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지난 여름, 필자는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해보는 경험을 가졌다.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해 본 소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미 10년여 간 대학에서 학과장(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으로 근무해 오고 있다. 필자가 속한 극동학과는 대단위 통합학과로, 한국학과와 일본학과가 속해있는데, 한국학과는 특히 늘 학생수가 제일 많은 학과로 주목을 받아왔다. 즉 한국어는 현재도 동방학부 8개 언어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카자흐대 한국학과를 조금 더 소개하자면, 매해 12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내 30여개 대학과 협력 및 학생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고, 매해 30여명의 2~3학년 학생들은 한국 내 여러 대학들에서 동양학, 어문학, 통번역 분야에서 언어실습을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생활해 본 학생들은 다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한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보고 싶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금년 여름 5주 동안 필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CIS 출신의 한국어 교사들과 한국어 능력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본 프로그램은 재외동포재단에 의해서 주관되고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행되고 있다. CIS 출신의 한국어 교사들과 한국어 능력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카자흐스탄 지역 고려인의 한 명으로 필자 또한 다른 33명의 연수 동료들과 함께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수생들은 기간 내내 꽉 짜인 시간표에 맞춰 한국어와 한국사, 한국정치와 경제, 문화 등에 관련된 강의를 들었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 중의 하나는 여러 대학 출신의 강의를 진행하신 교강사분들의 수준 높은 전문성이었다. 그들 모두 좋은 학습자료를 통해서 연수생들에게 유익한 지식을 전수해 주었다. 그러한 강의를 통해서 필자를 포함한 연수생들은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과 놀이식 강의 형태와 방법, 교안작성방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고, 또한 전통문화와 K-pop에 빠져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필자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강의방식과 형태가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연수를 거의 마쳐가는 시점에서 각각의 연수생들은 모두가 참관하는 앞에서 자신의 수업을 진행하고, 학습자료를 어떻게 수업에 맞게 활용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물론 다양한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 유적지 탐방과 문화센터 방문 등도 연수생들에게 적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중 제주도 방문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 연수생들에게 가장 큰 인상과 기억을 심어준 것은 본 프로그램을 진행한 분들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지금쯤이면 모든 연수생들이 아마도 각자의 고향에서 연수생활의 모든 순간들이 담겨있는 앨범을 받았을 것이다. 멀리서나마 본 프로그램의 수행자인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과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본 프로그램은 우리 모든 고려인 연수생들에게 모국어와 역사, 문화를 잊지 않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CIS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배운 지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힘과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한국을 경험한 연구생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 또한 카자흐스탄인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는 향후 양국 간의 우정과 상호이해를 증대시켜주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나가리라 본다. 본 프로그램을 위해서 애써주신 재외동포재단과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www.kaznu.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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