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하왈라’ 수법으로 520억 상당 불법 환치기

외국인 근로자 송금 의뢰 받아 화장품 밀수출
중개상 역할 中 유학생 등 2명 구속·8명 입건

외국환거래법 위반 일당 검거

네팔 등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해외 송금 의뢰를 받은 뒤 국산화장품을 구입, 밀수출해 환전하는 이른바 ‘하왈라’ 수법으로 수백억원을 환치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A(30·중국 국적)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29·네팔 국적)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학생 A씨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에 체류 중인 네팔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천500여명으로부터 현지 가족에게 송금 의뢰를 받아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명화장품(약 281억원)을 보따리상 등을 동원해 밀수출하는 방식으로 520억원 상당의 불법 환치기를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 과정에서 함께 구속된 C(36·네팔 국적)씨는 실질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A씨에게 또다시 의뢰하는 수법으로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네팔인 B씨는 현지 무역상과 직접 거래하기 위해 안산시 일대 은행 ATM기를 이용, 56개 대포계좌에서 현금 9천596만원을 환치기 자금으로 인출 했다.

또 C씨는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 전국 각지의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환치기 자금을 모집하거나 중국인 A씨의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왈라는 과거 오래 전부터 금융 당국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자금 이체가 이뤄지면서 테러 자금 등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하왈라 수법으로 국내 유명 화장품이 밀수출되면서 한국에서 네팔 현지 가족에게 불법적으로 금액이 송금되는 범죄가 결합됐다”며 “한국과 네팔의 직접적인 거래가 적어 중국인 유학생이 중개상 역할을 하고, 중국을 통해 네팔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범죄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계좌 제공자 등 추가 수사 대상자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테러 연관성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