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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데뷔’ 70여일 만에 ‘초라한 퇴장’

“고객 안전 최우선” 삼성전자, 생산 중단 결정
韓美 사용금지·中 판매전량 리콜 등 행동 돌입
중고폰 매매도 불가능… 리콜 전후 생산폰 폐기

■ 갤럭시노트7 ‘단종’ 선언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화 현상이 발생하며 사고 우려가 높아진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은 단종을 공식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돼 언론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예약판매를 거쳐 8월 19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 시판된 후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발화 사례가 잇따르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삼성전자는 당시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9월 2일 자체리콜을 발표했으며, 9월 15일에는 미국에서 연방정부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P)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다.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해 9월 하순부터 판매를 재개했지만 새 기기에서도 국내외 발화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교환 잠정 중단을 발표한데 이어 오후 늦게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및 교환 중단 발표 당시 “최근 보도된 신형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글로벌 유통·판매 파트너들에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기술표준원도 전날 오후 열린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에서 새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 소비자 안전을 위해 이날 갤럭시노트7의 사용·교환·판매를 모두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지말라고 권고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중국 본토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19만984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9월 1일 중국 출시일 이전에 초도 물량 중 일부로 판매돼 리콜됐던 1천858대도 다시 리콜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새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앞서 미국의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전날(현지시간)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자체 중단했다.

이처럼 미국 등의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 바이 등 판매점이 안전문제를 우려해 일제히 ‘선제적으로’ 판매·교환 중단을 선언하면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어려워진 것이 생산 중단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이 최종적으로 단종됨에 따라 수거된 갤럭시노트7을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리콜 전후에 만들어져 세계 시장에 풀린 380만대 가량의 갤럭시노트7은 모두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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