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오랜 기간 병중에 있는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워 온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이재용의 뉴삼성’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총에서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안건 심의에 앞서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로써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등기이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앞으로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