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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안전하다’ 느끼도록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할 것”

 

취임 2주년 맞은 목 익 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선박의 항해와 관련한 안전을 확보하고 선박 또는 선박시설에 관한 기술을 연구·개발 및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선박안전기술공단. 그리고 세월호 사건 이후 6개월간 공석이던 공단의 사령탑을 맡아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해양 안전에 대한 높아진 요구에 부응하며 해사안전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목익수(58) 이사장. 그는 ICT 융복합 선박안전기술이 대형선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중소형선을 중심으로는 미흡하다는 현 상황을 인식해 38년간의 선박검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단에서 중·소형선박과 관련, 세계 최고의 선박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에 “우리나라 해양안전 의식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켜 국민 모두가 안전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익수 이사장으로부터 그가 이끄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미래를 살펴봤다.

선박 선체·설비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문화 확산 앞장

국내 소형선박 안전기술 분야도 관심
10일 기술 정보 공유 위해 포럼 개최

지난 7월 해양안전문화센터 개관
내륙 청소년들에게 체험공간 제공

 

 

 

 


취임 2주년이 됐다. 그간의 소회를 전한다면.

우리나라 선박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2년간은 공단에 많은 변화와 위기,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느껴진다. 취임 당시 세월호 여파, 6개월간의 이사장 공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는 내부 소통을 최우선으로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도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명함앱을 통해 보니 이사장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만나서 교통한 외부 인사가 1천348명이었다. 주말을 빼면 매일 업무와 관련해 3명 이상을 만난 셈이다.

헌신적인 노력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임직원들과 정부, 언론계, 해양수산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취임 후 지금까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지난해 4월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했다. 공단의 새 비전은 선박과 관련, 하드웨어적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운항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해사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3Z3C(3Zeros & 3Champions), 즉 세 가지는 없애고, 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청렴서약에 위배되는 업무 이행 ▲검사와 운항관리에 연관된 중대 해난사고 ▲업무 이행에 있어 중대 부적합. 이 세 가지는 철저히 없애는 한편, 공단이 책임지고 있는 선박검사, 안전운항관리와 안전기술, 이 세 가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공단의 주요업무들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은.

선박의 복원성, 선체와 설비, 선원 등이 선박안전을 결정짓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먼저 복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해시마다 영향을 미치는 화물, 승객, 평형수 등이 허용된 범위 내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선체와 설비는 승인도면과 일치하는지, 유지·보수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선원은 법정 정원이상 재선(在船)함은 물론이고 철저히 훈련된 상태로 근무지침에 따라 근무해야 한다.

현재 국내 연안여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 확보를 위해 5중, 6중으로 꼼꼼히 확인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선급 검사기관에서 선체와 설비가 규정대로 갖춰져 있고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운항관리자가 매 출항시마다 선장과 합동으로 출항전점검표에 의해 점검 및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 해양경비안전서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선급검사기관과 함께 수시로 합동점검을 실시해 여객선의 안전한 운항을 담보하고 있다.

 



공단에서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아는데.

해방위(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는 자문위원단, 예방대책반, 제도·개선반, 연구·개발반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대책반에서는 15개 지부별로 선박검사전문가가 해양사고 전담자로 지정돼 해양사고 통계분석, 예방대책(안) 수립·시행, 해양사고 발생 시 현장조사 및 대응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제도·개선반에서는 해양사고 재결서에 근거한 제도·개선과 해양사고 원인조사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연구·개발반에서는 해양사고 예방 매뉴얼 개발, 해양사고 저감방안 해외사례 수집 및 적용방안 등을 마련한다. 특히 해방위에서는 해양사고 선박에 대한 임시검사 시 사고 원인의 심층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공단은 대부분의 해양사고 원인이 안전수칙 미준수에 따른 운항과실, 일상 정비소홀 등에 따른 취급불량 등의 인적과실이 대부분의 해양사고의 원인임을 감안해 ‘해방위’를 중심으로 수협과의 협업을 통한 어선원 안전교육 지원, 유관기관 합동안전점검, 해양안전캠페인 및 자체 방선 교육을 통한 선원 안전의식 제고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선박안전설비 관리 강화, 철저한 운항관리 등을 통하여 해양사고 예방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오는 10일 부산에서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날 IMO(국제해사기구), 해양대학교, 대형조선소 및 국제선급 등 국제기구나 학계, 산업계에서는 대형선 위주의 안전기술이나 규범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반면, 중소선박의 안전기술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공단이 ‘Big Safety for Small Ships’라는 슬로건 하에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선박안전기술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참여자 등이 상호간의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포럼으로 국내 중소선박의 해양사고 저감 방안을 발굴하는 한편,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활성화해 경제적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공단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분야에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나아가 챔피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7월7일 개관한 해양안전문화센터의 건립 목적과 운영현황 등은.

해양안전문화센터는 해양안전문화 체험의 기회가 제한된 내륙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안전체험 및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건립된 것으로, 해양사고 등 해상에서의 재난 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 및 구명장비 등을 직접 체험하는 안전 체험공간이다. 센터에서는 선박 안전장비 사용법 체험, 구명조끼 착용법 체험, 구명뗏목 탑승 체험 및 선박모의 조종 체험 등 다양한 해양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20개 단체, 601명이 수료했고, 연말까지 체험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공단은 센터를 찾은 교육생들에게 더 알차고 의미있는 체험기회를 부여하고, 정부3.0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자 한국해양소년단연맹·세종시 교육청과 협업과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어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소재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공단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호협정’을 체결한 전국 12개 해양수산계 고교 학생들도 초청해 현장교육 및 실습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공단 운영 방향은.

공단의 향후 중점추진사항은 2014년 10월27일 부임 당시 밝힌 목표와 다를 바 없다.

첫째는 우리공단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며, 둘째는 우리 고객들이 만족한 안전 서비스를 받아 지향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셋째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자율에 기반을 둔 안전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국가적 사명이다.

공단은 국민들이 이제는 바다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고 무엇보다 자율적으로 안전을 지키는 ‘안전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공단 해양안전문화센터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또한 전국 18개 지부·출장소, 11개 운항관리센터에서도 해양안전캠페인, 선박종사자 대상 해양안전교육, 청년 운항관리체험 등 대국민 접촉 홍보를 폭넓게 추진함으로써 대국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스스로 참여하는 해양안전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공단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국민들이 먼저 바다를 찾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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