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최씨와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 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5일 오전 삼성그룹 계열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자료, 스포츠단 운영 자료 및 자금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제일기획 스포츠단이 장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지원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수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체부로부터 6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삼성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가 주관하는 빙상캠프 후원 등을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센터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영재센터를 중심으로 불법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최씨나 장씨가 소유한 다른 업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씨가 최순실씨에 대한 국정 현안 보고와 인사청탁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수시로 연락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향후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장씨를 소환해 제일기획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경위와 자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