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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먹을 식재료로 급식… 기숙학원 14곳 적발

유통기한 지난 재료로 조리
닭똥·항생제 검출 계란도 사용
수원지검, 영양사 등 16명 불구속

식용으로 쓸 수 없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대입기숙학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종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지난달 경기지역 기숙학원 28곳의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점검,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급식소 14곳을 적발하고 영양사 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양평의 한 기숙학원은 지난 9월 인근에 있는 양계장에서 깨지거나 계분이 묻고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돼 식용 불가능한 계란을 1개당 약 90원, 모두 3천300개를 29만원에 사들여 대부분을 계란말이, 계란프라이 등으로 조리해 원생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기숙학원이 사용하고 남은 계란 690개에서는 식용 계란에서 검출돼서는 안 되는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이 0.2㎎/㎏ 이상 검출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식중독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발생했던 용인의 한 유명 기숙학원은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냉장 닭고기 5㎏을 조리에 사용할 목적으로 냉동실에 보관했다 적발됐다.

이 기숙학원 영양사는 검찰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알았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기숙학원들은 대부분 상당한 양의 중국산 김치와 수입산 고기, 수입산 고기 사용 가공식품을 원생들에게 제공하면서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거나 작은 글씨로 실제 원산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혼동 표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직영 집단급식소에 대해서도 관련 법 위반 시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유명 기숙학원은 원생 1인당 평균 월 200만원의 학원비를 받으면서도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그동안 점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이번 점검·단속을 통해 원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인 급식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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