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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성금 투명사용… 도내 곳곳 감동전하는 적십자사 노력”

 

김 훈 동 경기적십자사 회장

농협경기지역본부장과 수원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을 거치며 성공한 경제인이자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인으로 살아온 김훈동(72)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지역을 위한 마지막 봉사에 나설 각오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달, 연임을 확정하면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으로 4번째 겨울을 맞이한 김 회장의 발걸음은 추위가 드세질수록 더욱 분주해 진다. 12월을 “만나야 할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한 서성거림으로 남는 달”이라고 표현한 김 회장은 “어려운 우리 이웃들이 그 시린 손을 잡아 줄 온정을 그리워 하는 시기가 왔다”며 12월에 대한 남다른 심정을 전했다. 나눔의 계절인 겨울, 이웃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훈동 회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첫임기 보낸 3년간 도내 잇단 사고
적십자사 봉사원·직원 구호활동
삶이란 곧 ‘사랑과 나눔’이라 생각

적십자사 활동의 큰 바탕은 모금
회비는 자발적 동참으로 이뤄져야
도민들의 변함없는 사랑·관심 당부

내년 경기적십자사 70주년 맞아
‘New Vision 2020’ 수립
나눔 확산 위한 재원 모금 등 추진

 

 

 

 


김훈동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전쟁에서 스위스 청년, 장 앙리 뒤낭이 아군과 적군의 부상자를 차별 없이 돌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국제적십자운동이 시작됐다”며 적십자 운동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황제가 ‘널리 사람을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광제박애(廣濟博愛)’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내린 칙령으로 만들어 졌다”면서 올해로 창립 111년을 됐다”고 말을 이었다.

그가 인터뷰 시작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의 뿌리를 강조한 데는 적십자 본래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회장은 “언제선가 부터 대한적십자사가 정부 산하기관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을 맡은 후 여러 기부 및 나눔 행사에 참석하면서 주위로 부터 ‘적십자는 국가 보조금을 얼마나 받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면서 “국민의 성금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외 곳곳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생명 구호 활동을 하는 것이 적십자 본연의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이 첫 임기를 보낸 지난 3년 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국내에 잊지 못할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2014년 4월,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사고’가 대표적이다. 또 이듬해 1월에는 의정부에서 1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곧 이어 6월에는 메르스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이 도민을 덮쳤다. 김 회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는 전국의 1만5천여 적십자 봉사원들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국민들과 슬픔을 나누며 구호활동을 펼쳤고, 의정부화재사고 당시에도 1천800명의 적십자 봉사원들이 4개월 동안 현장을 지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회장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고통의 현장을 찾아가는 자원 봉사자들을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등불’이라고 표현하면서 “삶이란 곧 사랑과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기부는 새로운 세상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사람의 팔이 두 개인 것은 한팔은 나를 위해서, 다른 한 팔을 남을 위해서 쓰라는 의미”라며 “삶이 여유로와서, 또는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이웃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적십자가 추구하는 인도주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경기도는 인구가 1천300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방정부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만큼 각종 재난과 재해가 발생했을 때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이고 취약계층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경기도지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후 적십자 본연의 위상을 찾는 것과 함께 경기 침체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모금액의 확보를 위해 모금방식도 다양화 하고 있다.

그는 “적십자의 운영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이뤄진다. 적십자는 기부자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연결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하면서 “지사 회장의 소임은 ‘기금’이라는 곳간을 채워 봉사원들과 직원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부족함 없이 도움의 손길을 전하게 하는 바탕을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취임 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희망나눔명패’ 사업을 확대하고 법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나눔명패 사업은 아동·노인·다문화·북한이탈주민 등 4대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풍차’프로그램의 결연세대를 지원활동을 위해 매월 3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정기후원자에게 ‘희망나눔명패’를 전달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국회의원들에게 희망나눔명패 사업 참여를 독려, 현재 20대 경기도 국회의원 60명 중 44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 첫 발을 내딛은 ‘씀씀이가 바른기업’은 도내 위기가정 지원활동을 위해 매월 20만원 이상의 정기후원 기업을 모집하는 나눔 참여운동으로, 올해 5월 시작 후 6개월만인 11월 24일 현재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처럼 다양한 모금 활동은 전개하고 있지만 적십자 활동의 가장 큰 바탕이 되는 모금활동은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집중모금이다.

올해 역시 11월 중순부터 대한적십자사 각 지사에서는 관할 지역 세대주 앞으로 적십자 회비 모금 고지서를 발송했다.
 

 

 

 


김훈동 회장은 “회비 납부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강제는 아니지만, 보다 많은 취약계층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성금은 투명하게 사용하고, 또 적십자 봉사자를 포함한 모든 적십자가족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더욱 도민들과 공감하고 참여하고 감동을 주는 경기적십자사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짐과 약속을 전했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김 회장의 취임과 함께 ‘New Vision 2020’을 수립, 추진해 오고 있다.

‘New Vision 2020’의 중점추진과제는 도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운영, 글로벌 인도주의 리더육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모금 마련 등이다. 그 안에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도민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김 회장의 마음도 담겨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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