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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통시장, 대구 서문시장 화재 ‘강 건너 불’ 아니다

스프링클러 부재·비좁은 소방로 등 소방시설 미흡
상인 “화재 무섭지만 지원방안 없이 공사 엄두 못내”

 

화재예방 대책 시급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의 화재 피해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전통시장 역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기도와 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매년 6건 정도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소방시설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으로,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수원 대표 전통시장으로 220여개 점포가 밀집해 있는 지동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해 명소로 알려진 1층 순대타운의 경우 주말 저녁시간대 동시에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음식조리에 사용되는 가스 배관만 눈에 들어올 뿐 정작 스프링클러 등의 화재 진압 장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한복, 원단 등 인화성 높은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인근 영동시장도 리모델링을 거친 건물 2층 등 내부 역시 스프링클러 등은 없이 화재 감지기만 찾아 볼 수 있었고, 보행로 및 소방로 확보를 위한 ‘황색선 지키기’ 운동에도 골목 폭은 2m 남짓에 불과해 소방차 진입에는 비좁았다.

특히 수원천을 따라 난 도로는 불법주차차량으로 소방로 확보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도로 곳곳의 소화전도 주차 차량들로 가로 막혀 위급한 상황에서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350여개 점포가 밀집된 오산중앙시장(오색시장)은 10여m 간격을 두고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일부 소방시설은 상인들이 내놓은 물건으로 가려져 있었고, 비좁은 소방로와 스프링클러 부재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전통시장 대부분이 20년 이상된 노후건물로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인가 하면 시장 특성상 관련 공사도 쉽지 않은데다 소규모 점포에서는 가스통 등도 쉽게 확인돼 자칫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상인 남모(58)씨는 “간단한 공사를 하려 해도 점포에 쌓아둔 물건을 빼 둘 곳도 없고, 옆 점포들도 다 건드려야 되는데다 수입도 많지 않아 공사에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화재가 무섭기는 하지만 정부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는 이상 소방시설 공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오래된 전통시장은 소방설비가 미흡해 화재 예방이 중요한 만큼 소방로 확보와 소방시설 점검 등은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화재 초기진화와 지연을 위해서는 스프링클러가 요구되지만 노후건물이 많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일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 동절기 재난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도내 208개 전통시장 대상 특별 소방점검 실시, 월 1회 불시 주·정차 단속 병행 소방출동 훈련 실시 및 순찰강화, 화재취약시기 특별경계근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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