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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스포츠 페스티벌, 졸속 운영으로 ‘쪽박’

지난 3∼4일 만석공원서 개최

道 6천만원 예산 세워 행사 기획
재공고로 S업체 용역 선정

팬 사인회는 선수 섭외 안되고
가족걷기대회는 ‘홍보 부족’

27개팀만 참가한 치어리딩 대회
서울 특정업체 소속팀이 대부분


경기도체육회가 주최·주관한 ‘2016 경기도 스포츠 페스티벌’이 홍보 부족과 부실한 프로그램 및 부스 운영으로 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졸속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다.

5일 도체육회에 따르면 도체육회는 지난 3~4일 수원 만석공원 내 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스포츠산업육성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6 경기도 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도체육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0월 7일 2016 경기도 스포츠 페스티벌 행사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지만 참여업체가 없자 같은 달 14일 재공고를 통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S업체를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선정된 S업체는 이 행사의 홍보 및 참가자 섭외, 프로그램 운영 등 행사 전반을 책임지기로 하고 도체육회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6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계획된 이 행사는 이틀간 행사장 안팎에서 스포츠 용품 관련 업체가 참여한 상품 전시 및 판매 부스 운영, 뉴스포츠 체험부스 운영, 올림픽 메달리스트 초청 배드민턴 강습회, 스포츠 스타 팬 사인회, 만석공원 온 가족 걷기대회, 치어리딩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3일 진행될 예정이던 스포츠 스타 팬 사인회는 선수 섭외가 되지 않아 진행되지 않았고 온 가족 걷기대회도 홍보 부족으로 80여명 만이 참여했으며 메달리스트 초청 배드민턴 레슨도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 이재진이 초청됐지만 이재진이 소속된 수원의 배드민턴 동호회원 외에 일반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4일 진행된 치어리딩 대회에는 30개 팀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27개팀 만 참가했고 그나마도 대부분 서울의 치어리딩 전문업체 R엔터터인먼트 소속 팀들이 학년별, 종목별로 중복출전해 동일한 참가자가 3~4번 무대에 오르는 등 졸속으로 진행됐다.

더욱이 행사 이틀째 일반인 관람객은 80여명에 그쳐 이틀간 이 행사를 관람하거나 체험한 도민이 200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포츠 용품 관련 업체 부스와 체험 부스도 행사 이틀째인 4일에는 ⅓ 가량이 운영조차 하지 않아 그나마 행사장을 찾았던 일반 관람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만석공원 인근에 사는 이모(46·수원시 송죽동) 씨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만석공원을 찾는 데 이 곳에서 스포츠 페스티벌을 하는 지 몰랐다가 걷기대회를 한다기에 무슨 행사가 있나 생각했다”며 “예산이 6천만원이면 적지 않은 돈인데 도민이 낸 세금으로 행사를 하면서 도민도 모르게 하는 게 정상이냐”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이어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어수선한데 이같은 행사를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데 겨우 몇 십명 참가하는 행사가 수천만원의 도민 혈세로 진행됐다니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원래 지난 10월 14일 여주에서 열린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여주종합운동장 주변에 장소가 여의치 않아 행사를 미뤄오다 좋지 않은 시기에 행사가 열리게 됐다”며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미있는 행사여서 도체육회에서도 인근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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