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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장 알록달록 색입히다

 

인천시, 노후 산업단지 개선 정책

1970년대와 198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탄생했던 공업단지. 바닷길과 하늘길이 열려 있었으며 수도권내 위치해 있다는 것이 강점이었던 인천지역에도 필연적으로 국가공업단지가 들어섰고 지금은 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인천에도 부평·주안·남동공단이 차례로 들어서며 수도권의 주요한 산업축을 형성, 국가와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2000년대 IT산업의 등장과 더불어 일부 수도권 공업지역에는 낡은 공장대신 인텔리전트 빌딩이 들어서며 인천지역의 많은 산업단지들은 자체 생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의 뿌리산업 진작책에도 불구, 현재 인천지역 산업단지마다 우수인력 부족, 불법 외국인 취업자, 내·외부 시설의 노후화, 문화시설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는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일터로, Let美공장’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중심, 기업중심, 근로자중심’의 세가지 산업단지 개선 정책을 통해 산단의 노후 환경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홀대받던 2차 산업단지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취업기피 문제 역시 해결하는 등 새로운 산업단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市, 주안 뷰티클러스터 일대 시범조성
노후담장, 공공디자인 접목해 교체
디자인 특화 거리 ‘디딤길’ 확대 예정

기업 내부시설 개선 땐 다양한 혜택
‘가장 아름다운 공장’ 3곳 선정
수출 마케팅 지원 등 대대적 인센티브

‘찾아가는 복지’로 육아문제도 해결

 

 

 

 


공공중심의 노후환경의 효과적인 개선, 산업단지 디자인특화거리

시는 노후산업단지의 낙후된 기반시설로 인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산업단지 디자인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개발했다.

보통 디자인 거리를 생각하면 독특한 설치물과 알록달록한 그림이 있는 거리를 떠올리지만, 산업단지형 디자인 특화거리는 산업단지를 찾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거리를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먼저 현장조사를 통해 노후산업단지의 문제점들을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는 각각의 서비스들을 쉼터로, 담장으로, 시설물로 디자인해 개선을 시도했다.

우선 디자인 특화거리 모델을 제시하고 개발된 정책의 성과를 가늠하기 위해 주안산업단지 내 뷰티클러스터 일대 410m를 시범조성지로 삼고, 거리에 인접한 9개 기업을 찾아가 산업단지 개선 의미를 설명, 참여를 독려했다.

사업 초기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꺼려하던 기업들은 어느새 직접 노후된 담장을 교체하기 시작했으며 공동디자인을 추진하기도 하고 기업투자도 아끼지 않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산업단지형 디자인 특화거리는 ‘휴식을 통해 한발 더 내딛도록 도와주는 충전거리’라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방향을 담은 ‘디딤길’이라는 정체성 개발을 토대로 전개돼 향후 인천 전 지역의 노후산업단지 개선모델로 확대·적용될 예정이다.



기업스스로 하는 아름다운 변화,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두 번째 정책인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노후화된 기업이 스스로 아름다운 개선을 실행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산업단지 외부에서 보여지는 노후 기반시설의 문제는 ‘디딤길’ 등을 통해 공공중심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기업 내부의 노후화는 지방자치단체가 강제적으로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기업 스스로 노후화된 환경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개선을 추진한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혜택을 지원했다.

시는 그 일환으로 지속성 분야에 동아알루미늄㈜(서구 가좌동), 조형성 분야에 ㈜인페쏘(남동구 고잔동), 친환경 분야에 ㈜아이케이(서구 오류동) 등 3개 공장을 ‘가장 아름다운 공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시는 기업 스스로 아름다운 공장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시도한 공장을 매년 선발, 인증현판과 시의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수출마케팅, 해외 기술교류단 사업 신청 시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금리 0.5% 우대 지원, 아이디어 우수제품 전시 판매장 우선 입점 등의 혜택과 중소기업 기술교류단, 시장개척단, 국내·외 전시회 단체참가지원, 해외 전시회 개별참가지원,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규격인증 획득지원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대대적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일터조성, 산업단지형 보육서비스

세 번째 정책은 산업단지형 찾아가는 보육서비스다.

노후산업단지는 시설의 노후화뿐 아니라 근로자도 고령화돼 가고 있으며 이는 산업단지가 활력을 읽고 점점 더 도태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능력 있고 도전적인 젊은 직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시는 젊은 직원들이 일하기 편하고 찾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복지 서비스를 개발했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란 바쁜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어려움과 야근이 필요한 경우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아 헤매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근로자가 아이와 함께 출근해 직장근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하원시간에 맞춰 데려올 수 있으며 따뜻한 간식제공은 물론 공원, 미술관, 연극 등 방과 후 활동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이다.

시는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가 보다 안심하고 일을 하며 퇴근 후 잠시라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애사심과 근속연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단지의 변화는 이제 첫걸음이다

시는 효과적인 노후산업단지 개선 정책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인천지역 총생산(GRDP)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고질적인 낙후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산업단지에 종사하는 많은 시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 젊은 청소년까지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산업단지가 다시 경쟁력을 되찾고 활기찬 일터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한 단계씩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는 디딤길 모델을 정비해 주변 지역으로 확대 조성하고 국비유치를 통해 정례사업으로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지속적으로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인천을 대표하는 산업시설 코스로 개발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만든 값진 정책들이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산업단지가 일하고 싶은 일터로 변모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천=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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