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5℃
  • 서울 23.9℃
  • 흐림대전 27.2℃
  • 흐림대구 27.4℃
  • 흐림울산 26.0℃
  • 흐림광주 26.5℃
  • 박무부산 24.9℃
  • 흐림고창 27.8℃
  • 구름많음제주 28.0℃
  • 흐림강화 23.2℃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7℃
  • 흐림강진군 26.1℃
  • 흐림경주시 26.3℃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서구시설공단, 채용절차 오류에도 솜방망이 처벌

지원 119명 면접점수 잘못돼
5명 합격 당락 뒤바뀌어 ‘황당’
區, 3명 견책·2명 훈계 권고
실제는 1명만 견책 처분 내려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이 입사지원자들의 점수를 잘못 채점해 합격자를 불합격 처리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인사 담당자들이 경징계를 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서구청이 공단에게 징계를 권고했지만 이 같이 처분, 구의회까지 나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2일 서구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경영지원팀장에게 견책 처분을 내리고 인사 담당자 2명을 불문 경고 처분했다.

또 경영사업본부장과 전 경영지원팀장에게는 각각 훈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공단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총 9번의 면접시험에서 면접관이 채점한 지원자들의 항목별 점수 표기와 점수 합산을 잘못해 119명의 면접 점수에 오류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 가운데 5명은 합격 당락이 뒤바뀌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채용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드러나면서 공단에 재직중인 구 고위 공무원이나 구 체육회 임원의 자녀가 불투명하게 채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구와 구의회는 공단에게 감사를 통해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채용자격 계획 수립과 면접 운영·관리 등 전반적인 채용절차를 개선하고 수시 채용을 지양하는 등의 개선 조처를 내렸다.

당시 구는 “면접에는 면접관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므로 개별 면접관이 아닌 전체 면접관의 합리적인 판단 기준을 정해 불합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 담당자 3명에겐 견책, 2명에겐 훈계 처분을 하라고 권고했지만 1명만 견책을 받고 나머지는 경고나 훈계 처분을 받는 등 처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경고를 받은 인사 담당자들은 공단이사장상과 인천시장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서 내부 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낮췄다”며 “채용 비리 논란을 없애고자 채용 전문 업체에 외주를 줘 위탁 채용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견책도 매우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생각하는데 이조차 수위가 낮춰졌다”며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감사에서 지적한 점을 모두 개선해 반드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현진기자 khj@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