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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정지” 수차례 외쳤지만 크레인 트롤리 계속 움직이다 붕괴

“항상 무전기 소리 집중하는데… ”
운전자 과실·기계 오작동 조사

지난 9일 7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직전, 인상작업 중 정지해 있어야 할 크레인이 움직이자 지상 근무자들이 무전기로 다급하게 크레인을 정지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상에서 현장 지휘자와 수신호 담당자가 크레인이 움직이는 걸 보고 무전기로 수차례 “정지!”라고 외쳤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크레인 트롤리가 계속 움직이더니 크레인이 갑자기 우지끈 부러지면서 붕괴했다는 것이다.

당시 마스트(기둥)를 13단 높이에서 14단으로 올리기 위해 작업자 6명이 75m 상공에서 인상작업 중이었고, 크레인 기사 1명은 운전실에 있었다.

이 사고로 상공에서 작업하던 7명이 추락해 이 중 3명은 숨졌고, 4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지상 근무자의 지인인 한 크레인 전문가는 “지상 근무자들이 ‘정지’라고 외쳤는데도 크레인 트롤리가 계속 움직이다가 붕괴사고가 났다고 들었다”라며 “크레인 기사는 운전실에서 항상 무전기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왜 멈추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크레인 전문가는 “사고 크레인은 트롤리로 무게중심을 잡은 뒤엔 정지 상태로 ‘록’을 걸어놓을 수 있어서 기사가 일부러 움직였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며 “기사가 깨어나 봐야 알겠지만, 기계 결함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롤리는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방향 지브에 달린 장치로, 건설자재를 옮기는 훅(고리)의 위치를 조정하는 일종의 도르래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은 운전기사 과실과 기계 오작동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사고 전 트롤리가 움직였다는 진술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사고 전 얼마나 움직였는지, 이 움직임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어 크레인이 붕괴할 수 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인상작업 시행 업체와 크레인 운용 업체 관계자를 불러 당시 작업내용과 평소 안전조치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에 대해선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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